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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90) 별세, 생존자 55명으로 줄어
조선닷컴
기사100자평(1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4.01.26 14:08 | 수정 : 2014.01.26 14:15
조선일보 DB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황금자(90) 할머니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오전 1시3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가 3년간 일한 뒤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었다.
황 할머니는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친척이 아무도 없는 남한에 정착했으나 가정을 꾸리지 못한 채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후유증으로 대인기피증을 겪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신고한 후에도 공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전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에서 살아온 황 할머니는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았으며, 생활지원금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아 2006년,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4000만원, 3000만원, 3000만원씩 총 1억원을 장학금으로 강서구에 기탁했다. 이러한 선행이 세간의 화제가 돼 2011년 7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할머니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유언장을 작성,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000여만원까지 모두 재단법인 강서구 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황 할머니의 별세와 관련,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은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도 역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도 여전히 실종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할머니들의 가슴에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천주교 삼각지성당 하늘묘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