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칠레 코피아포의 산호세 광산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루이스 우르수아 씨(54·가운데 왼쪽)가 포옹을 하고 있다. 우르수아 씨는 광산에 매몰된 광부 33명 중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 얼마만인가? 지구촌이 반긴 오! 기쁜 소식권경복 기자 kkb@chosun.com
5大 감동 포인트
지구촌 가족들은 구조된 광부가 가족과 포옹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함께 박수치며 기뻐했다. 다이애나 사망, 9·11 테러, 아이티 대지진, 파키스탄 대홍수, 북한 핵실험, 미 동부 허리케인, 멕시코만 원유유출 같은 세계적 '배드 뉴스(bad news)'에 지쳐 있는 인류에게 이번 광부구조는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기쁜 소식'이었다. 이번 일은 왜 감동을 주는가.
①광부들 간의 양보·희생
분란과 갈등이 생길 법도 했지만 광부들은 얼마 되지 않는 음식과 물을 나눠 먹으며 암흑 속에서 69일을 버텨냈다. 눈물겨운 양보와 희생이 없었다면 이들의 생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광업장관은 "광부들의 신념과 양보, 희생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라고 말했다.
②무결점 완벽 구조 작전
광산 붕괴사고 사상 이처럼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완벽하게 구조된 경우는 전례가 없다. 미국 ABC방송은 "흠이 없는(flawless) 구조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③가족과 국민의 인내
가족들은 신에게 기도하며 남편·애인·아빠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정부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았던 국민의 인내도 만점이었다. 구조 광부 중 최연소(19)인 지미 산체스는 "딸이 있어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냈다"고 했다.
④지구촌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
전 세계인들은 칠레 광부와 국민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인들이 보여준 호의가 광부 구조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체코의 한 어린이도 트위터를 통해 "꼭 살아오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⑤신앙심과 희망과 자신감
이번 기적이 전해준 가장 감동적인 키워드는 신앙심에 뿌리를 둔 희망일지도 모른다. 독립 200주년을 맞은 올해 2월 칠레는 8.8의 강진과 쓰나미를 경험했다. 그 폐허 위에서 광산사고가 또 발생했지만 로드리고 인스페테르 칠레 내무장관의 말처럼 "그 비극에서 칠레 국민은 희망과 자신감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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