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보고 있지?"…숨진 아내 위해 7km 해바라기 길 만든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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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고 있지?"…숨진 아내 위해 7km 해바라기 길 만든 남편

뉴스1 원문|입력 2015.08.19 11:16|수정 2015.08.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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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그가 가장 좋아했던 해바라기 꽃을 7㎞ 도로변에 심은 남편의 사연을 ABC뉴스가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돈 재퀴시(65)는 숨진 부인 바베트에 대해 “외모만큼 내면이 아름다운 바베트는 ‘해바라기 여인’이라고 불릴 만큼 해바라기를 사랑했다”고 회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레어의 농부인 재퀴시는 파종 기계를 파는 일을 했던 바베트와 2000년 결혼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이 생전 가장 좋아하는 꽃인 해바라기를 심은 남편이 화제다. 재퀴시는 7 ㎞ 거리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출처: ABC뉴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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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퀴시는 “누구든 바베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며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여서 행운이었다”고 ABC뉴스에 밝혔다. 둘은 재혼이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다.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바베트는 2006년 다발성 골수종 선고를 받았다. 바베트는 22가지 항암 치료를 받고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부부는 집 근처에 해바라기를 심으며 씨를 팔아 암 연구 센터에 기부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재퀴시는 “바베트가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암 연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그녀의 투병 의지를 보며 나 역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4년 11월 바베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재퀴시는 아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본격적으로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고 지난 6월에는 위스콘신 85번 고속도로 7㎞거리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그가 심은 해바라기는 총 162만㎡다.

해바라기를 좋아해 '해바라기 여인'이라고 불렸던 바베트와 남편 돈 재퀴시. 재퀴시는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남자인 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출처: ABC뉴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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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재퀴시 부부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이웃이 저렴하게 임대해줬다. 75일 동안 무럭무럭 자란 해바라기는 이번 달 만개했다.

딸 화이트는 “해바라기가 사랑의 징표가 되길 바란다”면서 “7㎞의 해바라기는 장관을 이루는 모습이 엄마가 일생 동안 보여준 사랑과 같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재퀴시는 딸 화이트와 ‘바베트의 희망 씨앗’ 회사를 설립해 해바라기씨를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바베트의 생전 소원대로 암 연구 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재퀴시는 “암 치료제가 개발돼 다른 환자와 가족들이 우리가 겪은 고통을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자 손녀가 바베트의 사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재퀴시는 해바라기씨를 '바베트의 희망 씨앗'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수익금을 암 연구 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출처: ABC뉴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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