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LA타임스) - “한국의 ‘좀비’ 유행은 두려움과 불안감의 産物” “먹느냐 먹히느냐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차라리 좀비들로 하여금 자신을 먹게 해서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절망�
# 좀비(LA타임스) - “한국의 ‘좀비’ 유행은 두려움과 불안감의 産物” “먹느냐 먹히느냐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차라리 좀비들로 하여금 자신을 먹게 해서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절망에 빠진 한국인들은 좀비를 못 들어오게 하려는 살아있는 자보다 문 앞에서 부르짖는 완전히 죽지 않은 무리에게 훨씬 더 공감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한국의 ‘좀비’ 유행은 두려움과 불안감의 産物”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1.03.09 03:00 | 수정 2021.03.09 03:00
“한국 곳곳에 수두룩한 좀비들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먹고 산다(feed on fears and anxieties.)”
미국 LA타임스가 한국의 좀비 영화·드라마 열풍을 사회적 현상(social phenomenon)으로 분석한 기사 제목이다. 간추리면(sum up) 이렇다.
“먹느냐 먹히느냐 치열한 경쟁 사회(cutthroat society)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차라리 좀비들로 하여금 자신을 먹게 해서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절망에 빠진(become plunged in despair) 한국인들은 좀비를 못 들어오게 하려는 살아있는 자(the living fighting to shut them out)보다 문 앞에서 부르짖는 완전히 죽지 않은 무리에게 훨씬 더 공감한다(relate far more to the hordes of undead).
수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좀비의 잿빛 피부색(ashen skin hue), 초점 없는 눈동자(unfocused pupils), 끝없는 인육(人肉) 굶주림(insatiable hunger for human flesh)은 혐오 대상이었다. 그랬던 것이 갈수록 벌어지는 불평등(gaping inequality), 먹고 살려는 아사리판 경쟁(rat-race competition), 정부에 대한 불신(distrust in government)이 심화되면서 좀비가 한국인들 정신에 스며들었다(slip into Koreans’ psyche).
국가나 사회가 생존을 보장해주지(guarantee their survival) 않는다는 걸 겪으면서, 살아남으려면 혼자 힘으로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fend for themselves) 사실을 깨닫고, 좀비 존재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느릿느릿 움직이는(be sluggish) 서양의 그것들과 달리 한국 영화·드라마에 나오는 좀비들은 엄청나게 빠르다는(be ultra-fast) 사실이다. 생존하려면 빨라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고 앞서가려다가(adapt and go ahead) 맞닥뜨리는 정신없이 바쁜 압력(frenetic pressure)이 투영된 현상이다.
다른 나라 좀비 영화·드라마는 얼마나 빨리 어떻게 좀비들을 물리치고 처치하느냐(repel and do away with them)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breathe a sigh of relief) 줄거리다. 이에 비해 한국에선 좀비들에게 연민을 느끼고(feel for them), 되레 그들을 배척하는 인간들을 한탄하는(lament the humans keeping them out) 경향이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instead of focusing on it)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돌진만 해온(mindlessly rush along) 자신에게서 좀비 모습을 발견하곤 소스라친다(be flabbergasted).
인터뷰에 응한 한 한국인은 “좀비는 인간성(humanity)을 상실한 인간(human beings)이다. 공상 속에만 존재하는(exist just in fantasy)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좀비를 그저 무리 지어 따라다니는 무지하고 의식 없는 노예(ignorant and unconscious slave)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세상을 뒤엎고(turn the world upside down) 혁명을 일으킬(incite a revolution)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제목: # 좀비(LA타임스) - “한국의 ‘좀비’ 유행은 두려움과 불안감의 産物” “먹느냐 먹히느냐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차라리 좀비들로 하여금 자신을 먹게 해서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절망�
사진가: 흰빛/한홍철
등록일: 2021-03-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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