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2)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잇글링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5.25 10:09 / 수정 : 2011.05.25 14:07
▲ 일본에서 나온 '노아의 캡슐'/출처=월스트리트저널日기업, ’생존 캡슐’ 제작
3·11 대지진과 쓰나미의 공포를 겪은 일본에서 다음 달부터 현대판 ‘노아의 방주(方舟)’가 시중에 판매된다. 가격은 한화로 500만~2700만원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일본의 이세산업(伊勢産業)이 쓰나미에 대비한 ‘이세 방주’를 제작, 다음 달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홍수로부터 노아의 목숨을 구했다는 구약성서 창세기 속 ’노아의 방주’처럼 일본에 쓰나미가 찾아왔을 때 탑승자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배인 셈.
WSJ에 따르면, 혼슈(本州) 아이치(愛知)현 도요다(豊田)시에 있는 이 회사는 3·11 대지진이 일어난 약 일주일 뒤부터 이 방주의 제작에 들어갔다. 3·11 대지진 당시에는 높이 20m가 쓰나미가 덮친 지역도 있었다.
▲ 이세산업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양한 크기의 '이세방주'. 오른쪽 위 긴 방주가 25인승이다. 강철 재질에 물 위로 드러나는 부위가 주황색으로 칠해진 이 방주는 20초 내 수면에 뜨도록 설계됐으며 만약의 경우 2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산소 탱크도 장착돼 있다. 또 방주가 바위나 건물 등에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 헬멧과 안전벨트도 갖춰져 있다.
종류는 2명이 타는 38만엔(510만원)짜리 최소형부터 25명까지 탈 수 있는 200만엔(2700만원) 최대형까지 다양하다. 방주는 크기가 다양해 누구라도 탑승할 수 있지만, 특히 쓰나미가 닥쳤을 때 고지대로 피신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고려해 설계됐다.
이세산업은 이미 20년 전에 지진에 대비한 안전방비를 제작한 적이 있으나 쓰나미만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