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2) 페이스북 트위터 요즘 싸이 공감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10.21 03:29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의 답변에 나선 김황식 총리의 양복 왼쪽 옷깃엔 하늘색 꽃 모양의 배지가 달려 있었다. 같은 날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내·외신 기자 브리핑에 이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김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 창립 만찬을 주재할 때도 이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배지는 전시(戰時) 납북자 가족 모임인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가 작년부터 만들어 배포 중이다.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아 물망초 모양으로 만들었다.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이기 때문이다.
▲ 김황식 총리(사진 왼쪽), 김성환 장관.김 총리 등에게 이 배지를 건넨 이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만난 국무위원들에게 이 배지를 나눠줬다. 박 의원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한국을 방문할 때도 납북자를 구출하자는 뜻을 담은 파란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며 "우리가 더 심각한 납북자·탈북자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 내에 '물망초 배지'를 다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매일 양복 깃에 달린 배지를 보며 납북자·탈북자 문제처럼 풀기 쉽지 않은 인권 문제의 해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