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을 일으키는 것은 담배연기에 의한 폐세포의 DNA손상을 수리하는 특정 단백질이 줄어들기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대학 암연구소(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Cancer Institute)의 로라 헤이스 박사는 담배연기는 기도의 상피세포에 유전적 불안정을 유발, DNA가 손상될 때 수리하는 "보호관리" 단백질(FANCD-2)의 발현을 억제하기때문에 폐암이 유발된다고 밝혔다.
이 단백질이 없으면 손상된 DNA가 정상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증식하게 만든다고 헤이 박사는 말했다.
헤이 박사는 실험실에서 인공기관(氣管)을 만들어 흡연자의 폐와 똑 같은 조건에서 담배연기가 기도의 상피세포에 있는 여러가지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담배연기에 의한 DNA손상이 방치되기에 충분할 만큼 FANCD-2 단백질이 지나치게 적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이 단백질이 폐세포를 담배연기로부터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담배연기가 폐세포에 그토록 독성을 가지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헤이 박사는 지적했다.
헤이 박사의 연구를 지도한 그로버 백바이 박사는 담배연기가 폐암을 유발하는 과정에는 다른 단백질도 관여하겠지만 FANCD-2가 상당히 많은 폐세포는 담배연기의 독성에 저항을 나타낸 것으로 미루어 이것이 핵심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FANCD-2는 판코니빈혈(Fanconi anemia)이라는 유전질환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로 판코니빈혈 환자는 이 단백질이 적고 이른 나이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레슬리 워커 박사는 흡연이 치명적인 이유를 뒷받침하는 데 새로운 과학적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논문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