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지구를 지배했던 것은 순전히 ‘운’ 때문
공룡이 약 1억60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공룡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진화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사이언스’저널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이는 순전히 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콜롬비아대학 박사 과정의 연구팀은 조룡류(Archosauria, 지배파충류)의 가계도에 의존해 64개의 골격에서 437개의 개체를 찾아 분석해, 트라이아스기(약 2억5100만년~1억9900만년 전) 동안 존재한 공룡과 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악어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크루로타르산스(crurotarsans)를 찾아 비교했다.
그 결과, 공룡과 크루로타르산스 사이에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료에 의하면, 크루로타르산스는 체형과 식단, 생활 방식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공룡보다 우세했다. 따라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구를 지배한 것은 공룡이 아니라 크루로타르산스가 되어야 했다.
연구를 주도한 콜롬비아 대학 박사 과정의 스티브 브루사테는 “만약 우리 중 누군가 트라이아스기에 존재했고, 공룡과 크루로타르산스 중 누가 1억3000년간 지구를 지배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공룡이 아니라 크루로타르산스 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룡이 크루로타르산스에 비해 나은 것은 오로지 악어로 진화한 일부 개체를 빼고 크루로타르산스가 멸종한 것과 달리 공룡은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원인에 대해 "이는 순전히 운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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