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돌고래 멸종”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09 02:42 | 최종수정 2007-08-09 09:40
희귀어종인 중국 창장(長江·양쯔강)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사진>가 결국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영국 해양과학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최근 영국 생물학 학회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조사팀은 이 돌고래를 찾으려고 수중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6주간 4차례 탐사했다. 발견된 돌고래는 동물보존지역으로 옮겨 개체수를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끝내 흔적도 찾지 못해 결국 ‘멸종’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창장 돌고래는 창장에 빠져 죽은 여인의 환생이라는 전설 때문에 중국에선 ‘창장의 여신(女神)’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이 돌고래의 멸종은 경제발전에 따른 오염과 수로 발달, 무분별한 포획 때문이다. 1950년대까지는 5000마리 가량이 서식했지만, 1980년에는 400마리, 1999년에는 불과 13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었다. 조사단에 참여했던 샘 터비(Turvey) 박사는 “양쯔강 돌고래처럼 독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종을 잃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비극”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 돌고래는 최근 50년 사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한 최초의 거대 척추동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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