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나비, 더 열심히 난다
연합뉴스 기사100자평(0)입력 : 2010.12.01 13:58 / 수정 : 2010.12.01 14:42
▲ BBC 웹사이트 캡처노처녀 나비들은 수컷의 눈길을 끌기 위해 하루 시간의 55%를 날아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럽뱀눈나비 중 짝짓기 경험이 없는 암컷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눈에 띄는 활동을 하며 알을 낳고 키울 여명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노처녀 나비들이 어린 처녀 나비나 이미 짝짓기를 한 암컷 나비에 비해 35%나 많은 시간을 공중에서 날아다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성선택 가설의 관점에서 보면 오랫동안 짝짓기를 하지 않는 것은 산란과 새끼 돌보기의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손실’을 의미한다”면서 이 연구는 나비들이 나이듦에 따라 어떻게 행동을 바꾸는 지 보여주는 최초의 실증적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컷들은 숲 속의 햇빛이 드는 지점에서 암컷들의 비행 활동을 지켜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수컷 유럽뱀눈나비들은 햇빛이 숲을 뚫고 들어오는 밝은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암컷 나비들이 짝짓기 상대를 찾으려고 이런 자리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관찰 결과 암컷들은 이런 자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오히려 수컷들이 날아다니는 처녀 나비들을 잘 관찰하기 위해 햇빛 밝은 자리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수컷들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짝짓기 성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