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조랑말이 되려면 유전자 검사는 물론 외모 검사에서도 합격해야 한다는 결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시에서 말을 사육하는 강모씨(49)는 자신이 기르는 암말을 제주마로 등록하기 위해 신청했지만 외모 검사에서 제주마 같지 않다는 이유로 연거푸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이에 반발해 제주지방법원에 지난해 6월 제주마 기초등록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강씨는 2003년 11월 제주도축산진흥원에 자신이 기르던 2002년 9월생 암말에 대해 제주마 등록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제주마 등록업무를 맡은 제주도종축개량공급위원회 제주마분과위원회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강씨의 말에 대해 DNA 검사와 외모 검사를 했다.
그 결과 DNA 검사는 통과했지만 외모가 43개월짜리 제주마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재심을 신청했지만 다시 부적합 판정을 받자 행정소송을 냈다.
제주마 외모 검사는 엉덩이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돌출되지 않을 것,체격에 비해 머리가 크고 눈은 둥글 것,목이 굵고 털이 윤택할 것,강인한 인상을 줄 것 등 14가지 기준을 적용해 까다롭다. 제주 도내 등록된 제주마는 축산진흥원에 150마리,일반농가에 350마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