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울산의 귀한손님 생태도시 확인해주는 증거”
“까마귀는 흉조(凶兆)가 아닙니다.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났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귀한 손님’들입니다.”
해마다 늦가을부터 울산의 하늘을 뒤덮는 까마귀떼에 대한 편견을 바꾸기 위해 울산시가 나섰다. 까마귀떼가 울산으로 몰려오게 된 것은 울산의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을 증명해주는 반가운 현상이란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각종 홍보물제작에 착수했고, 환경단체들과 연계한 까마귀 생태교실을 마련하는 등 시민들이 까마귀와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울산시 홍보전략의 핵심은 ‘까마귀 바로 알기’다. 즉 수년 전부터 울산을 찾아오고 있는 까마귀들이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는 다른 종류의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라는 것.
▲ 해마다 겨울철이면 울산을 찾아오는 까마귀의 80%를 차지하는 떼까마귀들.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동물의 사체와 들쥐를 잡아먹는 등 잡식성이며, 흔히 공원묘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때 ‘까~악,까~악’하는 울음소리가 주변 환경과 겹쳐 을씨년스러워 ‘기분 나쁜 새’로 꼽혀왔다.
반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오는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추수가 끝난 농경지 등에서 곡식 낟알이나 해충 등을 주로 먹고, 몸집도 큰부리까마귀보다 작다. 이 까마귀들은 영국 등에서는 이듬해 농사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환영받기도 하며, 이웃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행운’을 상징하는 길조(吉兆)로 여긴다.
울산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다음해 봄 북쪽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태화강의 삼호대숲에 잠자리를 틀며, 해질 무렵과 이른 아침 남구 무거동과 중구 태화동 하늘에서 군무(群舞)를 펼쳐 장관을 연출한다. 매년 찾아오는 개체 수는 총 4만6000여 마리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 가량이 갈까마귀이고, 나머지는 떼까마귀들이다. 올해도 11월말 현재 삼호대숲 일대에 1만5000마리의 까마귀떼가 찾아왔다.
입력 : 2007.12.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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