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선 기자 viole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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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24 03:08
어리고 혼자인 '먹잇감' 노려 어둑해질 때 공격
영화 '조스'에 등장하는 식인상어의 일종인 백상아리의 행태가 인간 연쇄살인범과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연구팀은 남아프리카 해변에서 백상아리가 바다표범을 공격하는 모습을 340회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상아리는 무작위로 먹잇감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표물을 노려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목표물의 동태를 지켜볼 수 있으면서도 상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느 정도(약 100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연쇄살인범과 유사했다. 또 주변이 어둑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공격하고, 어리고 혼자인 먹잇감을 선호했다. 경쟁할 만한 다른 백상아리가 없을 때 주로 공격을 시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애미주립대의 닐 해머슐라그(Hammerschlag) 교수는 나이 든 백상아리일수록 사냥이 노련하고 성공률이 높다는 점에서 학습 능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연쇄살인범이 지하철·버스 등 익숙한 경로를 이용하는 것처럼, 백상아리는 수로나 암초 등 눈에 익은 지형지물을 이용해 이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상아리와 연쇄살인범은 '동기'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백상아리는 먹고살기 위해 사냥을 하지만, 연쇄살인범은 주로 살인의 스릴을 즐기기 위해 범행에 나선다. 연구결과는 22일 동물학저널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