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란 성도들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올바로 살아가도록 훈련과 실천을 촉구하는 일입니다.”
세계적 석학이자 미국 컬럼비아신학교 설교학자인 찰스 캠벨(53) 교수는 “설교자는 하나님 나라의 신학적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실천에 관심을 기울여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서정오 목사)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설교’ 세미나를 인도한 캠벨 교수는 강의를 통해 “오늘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설교는 북미 설교학계에서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성경적 비전 제시와 실천적 삶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자도와 실천을 강조하는 그는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오고 있는 당사자다.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오픈도어 커뮤니티’에서 6년 간 활동한 그는 노숙자들을 섬기는 사역을 도왔다. 지금은 노숙자들과 일 대 일로 교제하면서 일할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이 섬김의 삶을 통해 연구실에서는 절대로 터득할 수 없는 또다른 살아 있는 지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거기서 나온 경험은 ‘길 위에서의 말씀(The Word on the Street)’이란 책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믿음과 행위가 함께 가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교수가 되는 것과 교수로서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교수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삶과 유리된 종교적 생활만 있으면 복음의 내용이 매우 편협해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캠벨 교수는 설교자들도 삶의 실천적 경험이 있다면 복음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지게 될 거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적극적 사고 또는 긍정적 사고에 대한 지적이 그것이다. 그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가 어느 정도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기만의 하나님을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설교에서 긍정적 사고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은 필요없다고 간주하는 꼴이 됩니다. 왜냐하면 신학적 비전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에 초점을 맞추지, 결코 인간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
또한 최근 도전받고 있는 반기독교적인 정서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답이다.
“이미 1세기 크리스천들은 지독하게 경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 앞에 교회가 신실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교회가 자성하는 자세를 가지고 신실함에 초점을 맞추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설교자들은 성령의 능력에 힘입을 것을 당부했다. 수사학적 방법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교에 예수 구속에 대한 확신이나 성령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설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