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고장난 신호등?
본문: 마태복음5: 14-16절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은 인간이 살아가
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빛은 모든 사람에게 참된 인생의 길을 가르쳐
주며 올바른 길로 안내해줍니다. 옛날 사람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고
동서남북을 분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사명에 대한 말씀으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라고 하
셨습니다. 교회가 역사의 길목에 서서 신호등이나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과 영생의 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회란 마치 하나님의 신호등이나 등대와
같은 것입니다.
언젠가 경인고속도로를 빠져 나와서 넓은 영등포 4거리로 들어서게 되었습
니다. 공교롭게도 신호등이 고장이 났습니다. 그때 사방에서 온 차들이 고장
난 신호등 때문에 서로 뒤엉켜버렸습니다. 모든 차는 꼼짝달싹 못했고 여기
저기서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잠시 후에는 창문을 열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생겼고 욕을 하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또 얼굴을 붉히며 멱살을 잡고
요란스럽게 고함을 치고 싸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는 차안에서 10여분동안 그런 광경을 지켜보면서 '저 신호등 하나가 고장
이 나니까 이런 혼란과 무질서가 발생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고 마치 그 고
장난 신호등에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
다.
요한계시록 2-3장에 보면 그 당시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있던 일곱 교회
가 나옵니다. 그 교회들은 겉으로는 '아름다운 교회'라는 이름과 모양을 가지
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곱 교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세 가지 종류의 교
회로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죽은 교회입니다. 이름도 있고 그럴듯한 교회의 모양도 가지고 있지
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죽어서 자기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입니
다.
둘째, 병이 든 교회입니다. 병이 들어서 스스로 자기의 몸도 가누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교회입니다.
셋째, 건강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바로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
아 교회입니다.
현대 교회는 반드시 개혁되어야만 합니다. 중세에 가톨릭이 루터에 의해 개
혁되고, 부패했던 영국 교회가 존 웨슬리에 의해 개혁되었던 것처럼 현대 교
회에도 개혁의 물결이 흘러 들어와야 합니다. 우리 사회와 이 민족을 위해
서, 그리고 교회 자체를 위해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교회의 개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겠습니까? 지도자입니다.
지도자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문제의 1
차적인 책임도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마태복음 23장에서 우리는 예수님께
서 그 당시 교회의 지도자였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무섭게 책망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지도자들을 향해 "화 있을 진
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라고 무섭게 책망을 하셨던 것입니
다. 지도자들은 고장난 신호등을 고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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