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초등생 남매 엄마가 살해
조선닷컴
▲ 지난달 말 경기도 의정부에서 발생한 초등생 남매 피살사건은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의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1 of 3지난 달 의정부 자신들의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초등생 남매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의정부경찰서는 남매의 엄마 이모(34)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이 같은 혐의에 대한 이씨의 자백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쯤 의정부시 가능동 자신의 집에서 아들 김모(11)군과 딸(9)을 끈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아들과 딸에게 수면내시경용 수면유도제를 투약해 잠이 들게 한 뒤, 목을 조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사용한 수면유도제는 마약성분이 포함된 것. 경찰은 지난달 21일 이씨가 자신이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병원에서 몰래 가지고 나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당초 이씨는 자녀들을 살해한 뒤 남매를 거실로 옮겨 놓고 강도의 침입 흔적을 만들기 위해 가구의 서랍을 열어 옷가지를 흩트리는 등의 위장을 시도했다. 이씨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내 애들 살려내라”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 부부의 집 쓰레기통에서 수면유도제 앰플과 주사기 2개를 찾아냈고, 남매를 부검해 수면유도제 성분도 찾아냈다. 또 수사과정에서 남매가 문단속을 잘하고 있었으며 외부 침입과 피해자들이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이 나타나 이씨는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남매의 장례를 치른 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지인의 집에 숨어있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사는 게 어렵고 애들 키우기 힘들어 지쳐있었다”며 “애들이랑 같이 죽으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죽고 난 뒤 겁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초등생 남매, 집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
반항흔적 없는 의정부 남매… 면식범 살해에 무게
초등생 남매 숨진채 발견 "목졸린 상처"
초등생 엄마, 우울증 앓아와
입력 : 2009.03.05 13:15 / 수정 : 2009.03.05 15:1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