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성 살해 용의자 강씨는 누구
네 번 결혼… 직장선 "성실한 사람" 전혀 낌새 못채
군포=김우성 기자
'군포 20대 여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 강호순(39)씨 이웃과 직장 동료들은 "사근사근하고 성실한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강씨는 범행 이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형의 농사일을 돕다가 작년 12월 안산시 상록수역 근처에 있는 모 호텔 사우나에 스포츠마사지사로 취직했다. 사우나 사장은 "5년 전에도 우리 가게에 잠깐 근무했던 사람이고, 그때 인상이 좋아서 부담 없이 채용했다"고 했다. 지배인은 "항상 표정이 밝았고, 같이 일하는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차도 잘 권했다"며 "사건 후에도 평소처럼 성실하게 근무했기 때문에 경찰이 오기 전까지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했다.
강씨는 네 번 결혼했다. 안산 팔곡동에 있는 60㎡(약 18평)짜리 연립주택에서 첫 번째 부인이 낳은 장남(16), 차남(14)과 함께 살았다. 지난해 1월 맞선을 본 뒤, 선본 당일 상대방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가 합의해서 풀려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평소 여성에 대한 집착이 강해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애인에게 '불질러 버리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집 내부는 단출했다. 냉장고에 치킨집 전화번호가 업소별로 10여 개 붙어 있고, 냉장고 위에 각종 과일주 10여 통이 쌓여 있었다. 연립주택 옆동 주민 이모(여·55)씨는 "범인 집에서 우리 집이 바로 내려다보인다"며 "나도 직장 다니는 딸이 있는데, 이번에 이 사람이 잡히지 않았으면 내 딸도 변을 당하지 않았을까 싶어 끔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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