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퇴근시간 고속도로 다리 붕괴 수십명 추락…미국판 '성수대교사고'
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한보름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입력 : 2007.08.02 09:16 / 수정 : 2007.08.02 16:21
▲ CNN 보도 화면 캡쳐
☞ [포토] 미 고속도로 붕괴 현장 사진 더보기 미국에서 한국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다리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고속도로 다리가 붕괴돼 수십명의 사람과 차량이 강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1일(미국시각)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현지 신문들은 주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최소 9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으며,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상자중에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퇴근 시간대인 1일 오후 6시5분쯤 일어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북동쪽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35번 고속도로 다리가 갑자기 완전 붕괴됐다. 40년전에 지어진 이 다리는 최근 보수공사 중이었다.
왕복 8차선인 이 다리는 공사중이라 양방향 각 한차로씩만 차량이 통행했으나 사고 발생 시각인 퇴근시간이라 차량들이 꽉막힌 상태여서 피해가 컸다.
사고 당시 다리에는 50~100대의 차량이 있었다고 추정됐다. 뉴욕타임스는 적어도 50대의 차량이 강물속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부 차량들은 불길에 휩싸였으며 화염이 하늘을 덮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불 붙은 트럭과 스쿨버스가 기울어진 상판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최소한 8대의 승용차와 한대의 트럭이 강에 침수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쿨버스에는 학생들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고가 난 주간(州間) 고속도로(Interstate 35W)는 미니애폴리스와 외곽 지역 블루밍턴, 번프빌과 에코벨리 등을 연결해주는 도로이다. 빨간 점선안이 도로 위치 /구글어스 캡쳐사진
미네소타 지역 방송국이 찍은 동영상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수많은 차량이 있었으며 많은 운전자들은 물 속에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완전히 붕괴되지 않은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일부 차량은 붕괴된 상판에 고립됐다.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난 주간(州間) 고속도로(Interstate 35W)는 미니애폴리스와 외곽 지역 블루밍턴, 번즈빌과 애플벨리 등을 연결해주는 도로로 이 지역 상당수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도로다.
이번 사고로 미니애폴리스 일대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다리 전체가 완전히 무너진대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고, 미네소타 현지 언론도 이번 사건을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다.
1967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강에서 약 19m의 높이에 있으며 하루에 약 10만대의 차량이 이 다리를 지나간다고 미네소타주 교통부는 밝혔다. 사고 직후 이 지역은 휴대전화가 불통인 상태다. 현지 언론은 "지나치게 폭주하고 있는 휴대전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보도하고 있다.
다리 근처에 사는 교민 곽준열(22)씨는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8통이나 걸었는데 딱 한번 통화가 됐다고 말했다"며 "이 도로는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가장 중요한 간선도로 중 하나라 이번 사고로 상당수의 미네소타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도 이번 사고로 3일(미국시각) 펼쳐질 예정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또한 같은날 예정했던 새 야구장 기공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날(2일) 경기까지 취소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경기가 취소되면 경기장인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관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구조작업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일부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교통편이 없어 경기장 안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이 테러와의 관련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러스노크 대변인은 "지금시점에서 테러와 관련된 어떤 연계나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고가 난 미니애폴리스 일대 /구글어스 캡쳐사진
미국 교량붕괴 사고 속보
⊙ CNN "붕괴된 다리 최근 몇 주 동안 공사"
⊙ [포토] 차량 강물로 추락…미국판 성수대교 사고 현장
⊙ 현지상황 동영상 중계 바로가기
미국에서 한국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다리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고속도로 다리가 붕괴돼 수십명의 사람과 차량이 강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1일(미국시각)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CNN은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다리에는 50~100대의 차량이 있었다고 추정됐다. 뉴욕타임스는 적어도 50대의 차량이 강물속에 빠졌다고 전했다./Fox-Tv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