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속도 의문사’
김씨, 골프 좋은 성적 내려 안정제 탄 듯”수면제 장기복용 확인제2중부고속도 갓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모(48·의류판매업)· 김모(50·의사)씨의 구토물과 음료 캔에서 검출된 수면제 성분은 이들이 36홀 라운딩을 앞두고 피로회복제 용도로 복용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27일 박씨 등이 숨지기 전에 들른 주유소 화장실에서 발견된 캔 음료 2개에서 구토물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졸피뎀과 클로티아제팜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성분은 각각 수면장애나 우울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알려졌다. 검출된 성분은 김씨가 지난해 10월과 11월 2차례 광명의 한 신경정신과에서 직접 처방받은 약품과 같은 성분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이들과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던 일행 중 한 명으로부터 “평소 숨진 이들이 라운딩 전 유사한 약품을 복용했던 것 같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와 김씨가 이날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신경안정제 성분의 약품을 캔 음료에 담아 각각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출된 성분은 피로회복제 대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숨진 박씨와 김씨의 경우 사건 당일 올해 처음으로 36홀 라운딩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이유로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의 병원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불면증으로 지난해 10월말부터 수면제를 장기 복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광주=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