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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주변 수목원·녹지공원 공사 金개구리 보호 위해 1년째 전면 중단
조백건 기자
기사100자평(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4.29 02:58
2급 멸종위기종 집단 서식11월에 생태조사 결과 나와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조성키로 했던 수목원과 녹지공원 공사가 1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금개구리<사진>' 때문이다. 공사 부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2급)인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다.
국무조정실(옛 총리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07년 정부세종청사에서 1㎞ 정도 떨어진 세종시 장남평야 일대의 논 200만㎡(약 60만평)를 수용했다. 이곳에 국립수목원과 축구장·습지가 들어서는 중앙녹지공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LH는 작년 4월부터 저지대인 논에 흙을 메우는 성토(盛土) 공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며칠 뒤 현장 인부들이 논에서 아기 주먹만 한 크기에 등이 푸르고, 두 줄기 금빛 줄무늬가 눈에서 등을 거쳐 뒷다리로 이어지는 개구리 떼를 발견했다. 환경부 등에 문의한 결과, 이 개구리는 우리나라 서남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금개구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변에 금강이 흐르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많은 장남평야 일대 논은 금개구리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라고 했다.
LH 측은 "공사를 계속하되, 녹지공원 내에 건설될 예정인 습지에 금개구리의 서식지를 마련하자"고 주장했고, 환경단체 쪽은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만큼 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올 1월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참여한 조사단을 꾸려 금개구리의 개체 수와 서식지 보전 방안 등을 조사하도록 하고, 조사 결과에 무조건 따르기로 합의했다.
LH 관계자는 "현재 생태조사가 진행 중이며 11월에 최종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조사단이 논 전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정부의 수목원·녹지공원 조성 계획은 백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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