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고래관광 닻 올린다 [중앙일보]
박맹우 울산시장 “모니터링 선박 10배 늘려”
울산시가 관경(고래관광)사업 무대로 꼽고 있는 울산항 앞바다에서 돌고래떼가 자맥질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울산시 어업지도선이 촬영했다. [울산시 제공]
“무자년(戊子年)엔 관경(고래관광) 닻을 올리겠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31일 “무자년을 관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고래탐사 모니터링 선박 수를 올해보다 10배가 많은 10척을 띄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경은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항구에서 30~60km 떨어진 해상을 순회하며 고래가 분수처럼 물을 뿜어내는 모습을 즐기는 관광으로 미국·페루·멕시코 등에서 포경을 대신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관경은 우리나라가 고래자원 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가입하면서 무역제재를 피하기 위해 1986년부터 금지한 포경을 우회하면서 고래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한햇동안 어업지도선 1척을 고래탐사 모니터링 선박으로 띄워 26%의 발견율(발견 일자/출항일자)을 기록한데 고무되어 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총 34일간의 모니터링 기간중 일기악화로 회항한 11일을 제외한 23일간의 실적이다. 발견율에 포함된 일수 6일간 11회에 걸쳐 1회 500~5000여마리씩 총 3만~4만마리의 밍크고래·돌고래가 발견됐다.
정남진 울산시 항만수산과장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래관광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고래 발견율이 선진 고래관광 국가 수준인 40%를 넘어서야 한다”며 “울산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고래 숫자는 울산시의 정해년 고래 발견율 26%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니터링 선박 숫자만 늘여도 고래관광 시범지역 선정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니터링 선박이 발견한 것 외에 어선이 고래를 발견해 어업정보통신국에 보고한 13회까지 포함하면 발견율이 40%를 넘는다. 또 모니터링 선박이 고래발견 실적이 있는 기간(7~9월)만 계산하면 출항 날짜 수 8일 동안 발견한 날짜가 6일이나 돼 이 기간만 계산하면 발견율이 75%나 된다. 7~9월 동안에 관경 선박을 4차례 띄우면 3차례꼴로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울산시는 울산이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그림으로부터 시작된 고래 고장이란 이미지를 살려 환경보호와 어울어진 고래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몇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초기지였던 장생포항에 고래박물관을 설립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를 유치하는 가하면 시 마스코트에 고래를 새겨넣기도 했다. 울산해양경찰서도 지난해 연초부터 불법포경 단속 전담반을 운영, 마약거래처럼 점조직으로 운영되어온 불법포경 조직 11건 47명을 적발,22명을 구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