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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의 생태] 태화강 하구 '명촌 꼬시래기'의 추억
<29> 꼬시래기(문절망둑)
강창희 현대자동차㈜ 환경방재팀 과장
▲ 태화강 하구에서 잡아올린 꼬시래기. /강창희씨 제공꼬시래기는 문절망둑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다. 지방에 따라 망둑이, 망둥어, 문절이, 운저리 등으로도 불린다. 꼬시래기 낚시를 해본 사람이라면 거침없고 시원한 꼬시래기의 입질에 여느 물고기와 사뭇 다른 낚시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먹잇감을 까다롭게 구별하지 않고 일단 삼키고 보는 공격적 습성으로 인해 낚시에 특별히 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는 어종이 꼬시래기다.
또한 변변한 미끼를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꼬시래기의 살을 베어 미끼로 쓰더라도 한 입에 덥석 먹어 치울 정도다. 앞뒤 안 가리는 이 같은 습성 때문에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다 더 큰 손실을 자초하는 한심한 행동'에 빚대어 '꼬시래기 제살 뜯기'란 말도 나왔다.
꼬시래기는 농어목 망둑어과다. 바닥이 진흙이나 모래로 이루어진 강의 하구 근처에서 떼를 지어 살며 때때로 강을 거슬러 올라 가기도 한다. 보통 얕은 물에서 살지만 겨울이 다가오면 좀더 깊은 바다로 내려가 월동한다. 먹이는 갯벌에 사는 갯지렁이나 갑각류 또는 물풀, 바닥의 유기질을 먹으며 산다.
산란기는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1~5월이며 짝짓기 시절의 수컷은 배지느러미 부분이 검게 변하고 입이 커지고 입술이 두꺼워진다. 짝짓기를 위해 수컷은 암컷이 알 낳을 장소를 마련하고, 암컷은 약 6000~3만개의 알을 낳으며 수컷이 부화할 때까지 알을 지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못생긴데다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왕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꼬시래기는 가을이 제철이며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구이나 찜, 매운탕, 회로 먹기도 한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꼬시래기의 씨알이 굵어진 요즘 태화강 하구의 강변과 모래톱에선 꼬시래기 낚시가 한창이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꼬시래기는 태화강 하구에서 예나 지금이나 아주 흔하게 잡힌다.
강물이 오염되기 전 태화강 하류의 꼬시래기는 '명촌 꼬시래기'라 하여 횟감이나 매운탕감으로 널리 사랑을 받아왔다. 꼬시래기의 단백한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요즘 명촌의 강변에서 꼬시래기 낚기에 한창이다.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력 : 2008.11.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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