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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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100자평(1)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5.29 03:12
아버지 1970년대 美로 망명… 식당하며 하루 18시간씩 일해, 할머니가 챈 등 세자매 돌봐
1970년대 '아시아 난민'으로 미국에 이민한 데니스 챈(47)은 보스턴에서 중국 음식점을 하며 하루 18시간씩 일했다. 챈과 세 살 위의 아내가 식당에 종일 매달리는 사이, 이들이 미국에서 낳은 3자매는 영어를 할 줄 모르는 할머니가 돌봤다. 자매 이름은 프리실라, 일레인, 미셸. 매우 진취적이었던 장녀 프리실라는 이후 하버드대에 진학했고, 캘리포니아대 의대를 졸업한 후 28세의 억만장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9일 결혼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저커버그의 신부 프리실라 챈의 가족사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챈의 가족을 소개하면서 챈의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에 가깝다고 27일 전했다.
미국 사회보장국 자료에 따르면 프리실라 챈의 아버지 데니스는 1975년 4월부터 1979년 11월 사이에 미국으로 망명했다. 사회보장국 서류는 그를 '아시아 난민'으로 분류했다. 데니스가 보스턴에서 운영하던 중식당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를 2006년 인수한 스리와나빗씨는 데니스가 "난민 캠프에서 산 적이 있는 베트남인"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더라고 했다. 식당을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긴 시간 일하는 것에 지쳐서"라고 했다. 식당을 접은 데니스는 보스턴 근교에 낚시용품 도매상을 열었다. 그의 망명 이유나 과정은 자세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보스턴 아시아계 미국인 협회는 데니스가 함께 망명한 가족과 홍콩이나 미국의 난민 캠프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데니스는 중국 산둥(山東)성 동부 출신이다. 한때 난징(南京)에 살다가 베트남·홍콩 등을 거쳐 미국에 자리 잡았다. 미국에 도착한 데니스는 고생 끝에 식당을 차릴 돈을 모았다. 보스턴에서 중국 식당을 시작한 후엔 잠자는 시간 빼곤 식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저커버그 부부, 로마의 허니문 신혼여행 중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프리실라 챈(왼쪽)이 이탈리아 로마의 한 식당에서 마주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프리실라의 중학교 과학 교사인 피터 스완슨씨는 "부모가 열심히 일하는 사이 프리실라도 무섭게 공부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프리실라는 당시 스완슨씨에게 "하버드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그는 "하버드는 공부 외에 다른 활동도 보기 때문에 테니스팀에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프리실라는 그의 말을 따랐다. '우리 학교의 천재'로 선정된 졸업식 직후 프리실라는 스완슨에게 아버지의 식당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했다. 챈씨 가족은 현재 보스턴 부근 브레인트리의 방 4개짜리 벽돌집에 살고 있다.
정보통신(IT) 전문 인터넷 매체 '마셔블'은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 대신 애완견 '비스트'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커플은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혼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의 한 고급식당 주인은 이들 부부가 지난 27일 저녁 자신의 식당에서 다정하게 식사를 즐겼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