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국민세금인데…" 義人 정차웅군 유족,저렴한 장례 고집 '감동'
이채림 TV조선 기자
입력 : 2014.04.26 21:06 | 수정 : 2014.04.26 22:34
TV조선 뉴스쇼 '판' 방송 화면 캡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고(故) 정차웅(17)군의 유족이 “국민 세금을 아껴야 한다”며 가장 싼 물품으로 장례를 치러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지만 정군 유족은 최하등급의 수의와 가장 저렴한 관을 사용했다.
한 푼의 세금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키가 180cm가 넘는 정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군은 남윤철(35)·최혜정(여·24) 교사, 승무원 박지영(여·22)씨, 양대홍(45)사무장 등과 함께‘잊어서는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로 꼽히며 의사자 지정을 위한 청원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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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에게 구명 조끼를 양보한 고 정차웅 군의 아버지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군 아버지는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라면서 수의부터 관까지 제일 싼 물품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영웅 아들을 둔 아버지의 의연한 모습에 우리 모두가 더 숙연해집니다. 우리 모두가 왜소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차웅 친구 이제 편히 쉬십시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로운 청년 정차웅군은 마지막 길마저도 아름다웠습니다. 정군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입은 수의는 최하등급인 41만원짜리로 알려졌습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 이상이었지만 정군의 부모는 정군에게 제일 싼 수의를 입혔습니다.
관도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을 썼지만, 가장 저렴한 27만원 짜리였습니다.
장례비가 국가에서 지급되는 만큼 한 푼의 세금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정군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녹취] 고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수의나 관 같은 거, 가장 중요하잖아요. 고인들 모시는데, 그런 거 좀 저렴한 걸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요."
단원고 담장 한편에는 정군을 좋아했던 여학생의 뒤늦은 고백이 놓였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왜 오지 않느냐, 진작 고백할 걸 그랬다는 손편지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