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심한데, 피항계획도 말 안해 또, 누구하나 죽어야하나…" "긴급대피다"… 4분 후 콰르릉
울산=김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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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文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1.18 03:01 | 수정 : 2013.01.18 14:59
울산 작업선 침몰사고 희생자 사고 직전 대화
'이렇게 (파도가) 심한데 피항 계획도 말 안 해주고…', '또 누구 하나 죽어야겠네…'
지난달 14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작업선 석정 36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고(故) 장기호(32)씨가 사고 발생 1시간 전인 오후 6시 10분, 친구와 나눈 SNS 대화가 공개됐다.
사고 당일 울산 앞바다의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공사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장씨는 낮 12시에 친구에게 '피항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오후에 풍랑주의보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6시간 후 장씨는 '(피항이 늦어져) 짜증 난다'고 했고, 친구는 '답답하다. 날씨 예보가 있었으면 배를 빼야지. 14일 날씨 안 좋아진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더니만 버티다가 꼴좋다'고 답했다.
이후 장씨는 '너무 불안하다. 예인선도 파도가 심해서 못 온단다'는 등 위기감을 잇따라 표출했고, 오후 7시 6분 '긴급 대피다'라며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다급해진 친구가 '왜? 앵커(닻) 터졌나?'라고 물었지만 더 이상 답은 없었다. 정확히 4분 후 석정 36호는 침몰해버렸고, 결국 장씨는 실종 27일 만인 지난 10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장씨의 유족은 지난 15일 한라건설 대표 등 3명을 공사 관리 부실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