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서 8.7 강진
해안가 주민들 대혼란…현재 쓰나미 경보는 해제
방콕ㆍ워싱턴ㆍ자카르타 AFPㆍAPㆍ로이터=연합뉴스
입력 : 2005.03.29 02:25 45' / 수정 : 2005.03.29 05:04 35'
28일 밤 11시 9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연안 인도양에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직후 태국과 스리랑카, 인도 등 주변국 정부는 즉각 지진ㆍ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대피에 나섰으나 쓰나미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지진으로 수마트라 남부 니아스섬에서는 수십명이 숨지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연방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천400㎞ 떨어진 수마트라섬 북서쪽 시볼가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8.2이라고 발표했다가 수시간뒤 이를 8.7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지는 시볼가에서 205㎞ 떨어진 해저 30㎞ 지점으로 30만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작년 12월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지점에 인접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진은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리히터 규모 8.5로 측정됐다.
지진은 11시15분께 말레이시아 페당과 메단지역에서 감지돼 3분동안 지속되는 등 싱가포르,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지진 발생직후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이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쓰나미를 야기할 수 있어 진앙지에서 1천㎞ 내의 모든 해안지역의 주민 대피 등 즉각적인 당국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태국과 스리랑카, 인도 등은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리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으며 각국 방송은 긴급 재해방송으로 전환했다.
미 국무부도 주변국 대사관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필요할 경우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애덤 어럴리 대변인이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자 작년 12월 엄청난 쓰나미 재앙을 경험한 각국 해안가 주민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나눠타고 29일 새벽녘까지 고지대로 대피하느라 도로가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웠던 수마트라섬 남부 니아스섬에서는 건물 수백동이 붕괴됐고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지진발생 시간이 밤늦었던데다 해당 지역이 오지에 가까웠던 점을 감안할때 시간이 흐를수록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진발생후 3시간이 넘게 우려했던 쓰나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고센터는 이번 지진과 관련, ”진앙지 인근에서 대형 쓰나미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인도네시아 기상당국도 쓰나미가 발생할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태국은 이날 오전 쓰나미 경보를 철회하고 주민들에게 귀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인도 기상당국은 ”작년 12월때보다 늦게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소한 6-8시간 동안 연안지역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작년 12월 26일 수마트라 섬 서쪽 해안에서는 40년만의 최악인 리히터 규모 9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 주변 11개국에서 17만4천명이 숨지고 10만6천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만도 15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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