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1918년 살인독감과 비슷 - 미국 과학자 연구 결과 발표
질병관리본부 “사람간에 전염되면 우리 나라도 1000만 명 감염”
조류독감은 닭ㆍ칠면조 등 가금류(가축으로 키우는 새)와 야생 조류 등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ㆍ약병원성ㆍ비병원성의 3종류로 구분한다. 이 중 고병원성의 경우 인간에게도 감염되며,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전파되며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74명. 태국은 17명의 발병자 중 12명, 캄보디아는 4명의 발생자 전원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베트남은 지난 2년 동안 91명이 감염돼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최근 미국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1918~1919년 전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살인독감 바이러스가 조류독감의 유전자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돼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6일 확인된 질병관리본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조류독감이 사람 대(對) 사람으로 감염될 경우 우리 나라의 감염자 수는 전체 국민의 20%인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자 중 100만 명은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사망자 수는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조류독감 인체 감염 예방약인 ‘타미플루’ 확보에 나섰다. 현재까지 확보된 분량은 70만 명분에 불과하다. WHO가 제시한 150만 명분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다.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가 제조ㆍ판매하는 약으로 조류독감 치료약으로는 유일하다.
/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입력시간 : 2005.10.07(금)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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