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집단폐사·희귀종 포함된 듯
울산서… 공사장 유해물질에 희생
울산=김학찬기자 chani@chosun.com
입력 : 2005.03.28 19:12 29' / 수정 : 2005.03.29 04:02 58'
28일 오전 11시쯤 울산 북구 효문동 현대자동차 출고사무소 인근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도롱뇽 7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울산 북구청과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은 “이 도롱뇽들은 몸길이 10~15㎝ 가량으로 대부분 말라 죽어 있었다”며 “그중에는 일반 도롱뇽과 구별되는 다른 도롱뇽도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울산 생명의 숲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확인시킨 결과 일부 개체가 희귀종으로 알려진 고리 도롱뇽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울산 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은 “공사 중인 배수로가 1ｍ 가량 깊이로 파헤쳐져 있고, 공사 현장 인근이 물이 말라 있는 것으로 미뤄 통로를 잃은 도롱뇽들이 말라 죽거나, 공사장의 유해물질에 의해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리 도롱뇽은 전 세계에서 오직 한 지역인 부산시 기장읍 고리지역에서만 서식해 이름도 고리 도롱뇽(Hynobius yangi)으로 불리며, 국내에 서식하는 일반 도롱뇽(Hynobius leechi)과는 별도의 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고리 도롱뇽은 지난해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건설예정부지에서 발견돼 보호지역지정 논란이 이는 등 최근 고리지역 외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도롱뇽 수십마리가 일반 공사장 주변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는 것은 환경보존 측면에서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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