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고리덴 붐 여사는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독일 강제수용소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부모 형제가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모두 죽었습니다. 갖은 고문 가운데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고국에 돌아와 신학공부하고 남은여생 주님을 위해 화해의 복음을 전하기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런데 독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여 독일로 갔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용서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줄을 이어 악수를 청합니다. 얼마동안 악수하는데 그녀 앞에 서있는 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순간 과거가 생각납니다. 자기를 벌거벗겨 놓고 고문하던 그 군인이었습니다. 그를 보자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의 청춘을 무참하게 짓밟은 그 남자, 조금 전에 말하던 용서, 그건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 앞에 서서 “저는 은혜 받았습니다. 저는 방금 말씀하시던 라벤스부르크에서 온갖 잘못된 짓을 다하였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시겠습니까?” 그녀는 그 남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나는 나를 죽인 사람들을 용서하였다. 너도 용서하여라.” 천근같은 손을 들어 악수하는 순간 하늘에서 주님의 평강이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그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위로와 평강을 얻었습니다. 여러분을 아프게 한 사람이 생각나십니까? 그들을 용서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상처가 깨끗하게 치유되고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에베소서 4:32절에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유명한 미술가 루오의 작품 중에『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 날에도 향을 묻힌다』는 제목의 판화가 있습니다. 자신을 찍고 아프게 한 도끼 날에도 독을 주는 게 아니라 향을 묻혀준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정죄하지 말고 용서하면서 삽시다.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받은 것 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합시다. 그러면 우리 인생은 풍요롭고 풍성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