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보물선’ 포상금은? 주꾸미 잡다 발견한 어부, 최고 2100여만원 받을 듯
발행일 : 2007.07.26 / 사회 A11 면 기고자 : 신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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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잡이를 하다가 주꾸미 빨판에 딸려온 청자를 문화재청에 신고한 어민 김용철(58·사진)씨는 그 대가로 얼마나 받을까?
앞으로 인양될 고려청자 1만여점의 값어치가 200억~300억원대(문화재청 추산)이기 때문에 세인의 관심이 높다. 현행법상으로는 최저 300여만~최고 2100여만원 정도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모든 발견(인양 포함) 문화재는 국가 소유다. 문화재를 발견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된다. 대신 국가는 문화재를 발견해 신고한 사람에게 발견 문화재에 대한 평가액(공식 명칭은 ‘국가 귀속 문화재에 대한 보상금’)을 준다. 평가액은 발견자와 토지 소유자에게 반씩 나눠준다.
김씨의 경우 국가 소유인 바다에서 고려청자 한 점을 발견했으므로 평가액의 절반만 받는다. 김씨가 신고한 것은 입지름 11.1㎝, 높이 4.3㎝, 선(線)으로 무늬를 새긴 조그만 청자 대접(청자음각소형대접)으로 평가액은 200만원선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00만원 내외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김씨 덕분에 총 평가액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고려청자 1만여 점 이상을 문화재청이 발굴하게 됐다는 점에서 100여만원은 너무 약소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완책으로 나온 제도가 ‘포상금’이다. 발견 문화재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더 큰 수확물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포상하자는 취지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포상금 최고액(1등급)은 2000만원, 2등급 1500만원, 3등급 1000만원, 4등급 500만원, 5등급 200만원이다.
김씨가 받는 돈은 그래서 ‘보상금＋포상금’으로, ‘최저 300여만~최고 2100여만원’이 된다. 유홍준 청장은 24일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 수중 발굴 현장에서 “김 선생에게는 최대한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2100여만원에 무게가 실린다. 김씨는 “받는 돈이 어느 정도면 적당한지 아직은 모르겠다”며 “보(포)상금이 너무 적다면 앞으로 인양 유물 신고를 하지 않고 뒷거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섭섭지 않을 정도로 지급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데 지난 5월 15일 김씨가 잡은, 고려청자를 찾게 한 주꾸미는 어떻게 됐을까? 김씨는 “당시는 그저 큰 대야에 다른 주꾸미처럼 담아서 어촌계 위탁판매장에 팔았다”고 했다.
(태안=신형준 기자 hjshin@chosun.com)
300억대 바다속 고려청자 9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발행일 : 2007.07.25 / 종합 A2 면 기고자 : 신형준
주꾸미를 낚다가 찾은 고려 선박에는 최소한 200억~300억원(문화재청 추산) 값어치에 이르는 고려청자가 숨겨져 있었다〈본지 6월 5일자 A11면〉.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24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12세기 중·후반에 침몰된 고려 선박 1척 등을 찾았다며 인양 현장을 공개했다.
수중 발굴 결과에 따르면 선박 주변에는 최소한 1만여 점 이상의 고려청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려 선박은 지난 5월 18일 지역 어민 김용철(58)씨가 주꾸미 잡이를 하다가 주꾸미 다리 빨판에서 청자 조각을 발견해 알려지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정식 수중 발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대섬 앞바다 인양 현장(북위 36도40분20초, 동경 126도10분35초)에는 수중 발굴 전용선 씨뮤즈호가 떠 있었고, 전시관 소속 발굴단원들이 건져 올린 고려청자 40여 점을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윤용이 명지대 교수(문화재위원·도자사)가 직접 물로 닦아내며 설명했다.
“두 마리 앵무새와 구름 무늬를 선으로 새긴 빛깔 좋은 고려청자네요.”(윤용이)
근(近) 9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햇빛을 받은 고려청자가 특유의 푸른 빛(비색·翡色)을 뿜어내는 것을 보고 탄성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이것, 못해도 1000만원은 하겠는데….”(유홍준)
인양작업이 시작된 후 건져 올린 고려청자는 모두 600여 점. 그러나 해저에 침몰한 선박 안에는 고려청자가 마치 옛날 계란 꾸러미가 엮인 것처럼 짚으로 만든 완충제와 끈으로 층층이 쌓여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대접과 접시가 주종이지만 오이 모양 주전자 등 지금까지의 수중 발굴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희귀 고려청자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려 인종 장릉(1146년)에서 보이는 통 모양 잔과 유사한 청자가 있고 ▲12세기 후반기부터 나타난 상감청자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제작시기는 12세기 중·후반기로 추정했다.
윤용이 교수는 “유약 상태나 모양 등을 종합할 때 지금까지 여덟 차례 수중 발굴된 고려청자 중 가장 뛰어나다”며 “최상층 귀족이나 관청에서 사용하던 고급품”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바다에서 발굴된 고려청자는 모두 6만400여 점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청자의 발전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이 지역을 사적으로 가(假)지정했다.
(태안=신형준 기자 hjsh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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