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왜 잘 안 잡힐까?
미 연구팀 '파리 탈출법' 밝혀내
달콤한 빵 위에 파리가 떡 하니 앉아있다. 파리채를 들고 숨을 죽인 채 잡을 기회를 노려보지만, 실패 또 실패. 파리는 왜 이렇게 안 잡히는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디킨슨 박사팀이 마침내 파리들의 ‘탈출 비법’을 밝혀냈다. 28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연구팀이 파리들의 동작을 고속 촬영한 고해상도 비디오를 판독한 결과, 파리들은 몸을 피하기 훨씬 전부터 위협이 다가오는 방향을 계산하며 탈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 그래픽=인디펜던트 홈페이지
파리는 파리채를 감지한 지 100밀리초(1000분의 1초)안에 몸의 무게 중심을 비행준비 모드로 바꿔 다리만 살짝 뻗어도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디킨슨 박사는 “파리들은 몸 가다듬기나 먹기, 걷기 등 어떤 동작을 하다가도 신속한 반응을 보인다”며 “파리의 뇌가 얼마나 빨리 주위의 정보를 감지하고, 반응에 자동적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산 하고’ 움직이는 파리를 잡으려면 처음 있던 곳을 파리채로 치지 말고 앞으로 ‘갈 곳’을 예상해 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연구팀은 조언했다<그래픽 참조>.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물학 학술지 ‘최신 생물학 (Current Biology)’ 28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김아림 기자 cf1024@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