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에 울던 우도, 고가 해초 밀려와 ‘횡재’
2007/10/08 오후 9:09 | 관심news
태풍 ‘나리’에 울던 우도, 고가 해초 밀려와 ‘횡재’
제주=오재용 기자 island1950@chosun.com
입력 : 2007.10.08 16:14 / 수정 : 2007.10.08 18:51
태풍 ‘나리’가 ‘섬 속의 섬’ 제주시 우도를 울리고 웃겼다.
지난달 제주지역에 사상 최대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는 우도 지역 주산물인 땅콩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주민들을 울렸다. 하지만 해안에 해초도 무더기로 실어다 줘 주민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올려 주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우도의 11개 마을 주민들은 4호 태풍 ‘마니’와 11호 태풍 ‘나리’가 각각 제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7월과 9월 깊은 바다에서 해안으로 밀려온 ‘감태(학명 Ecklonia cava)’ 800여?을 채취했다. 주민들은 이 중 200?가량을 마른 감태로 만들어 판매했다. 판매 가격은 60㎏당 7만원씩으로, 모두 2억3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우도 주민들은 “태풍 ‘나리’로 땅콩 재배지의 70∼80%가량이 훼손돼 수천만원의 피해가 예상됐으나 감태 수입이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웃음짓고 있다.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의 여러해살이 해초로, 제주도 남해와 일본 등지의 깊은 바다에서 길이 1~2m까지 자란다. 특히 전복과 소라 등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제주지역에서는 인위적인 감태 채취를 금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태풍이나 강풍 등으로 높은 파도가 발생하지 않으면 평상시에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다. 알긴산이나 요오드, 칼륨을 만드는 주요 원료로 쓰이며, 전량 식용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임용범 우도면장은 “태풍 ‘나리’ 후 해안에 밀려온 감태가 태풍 ‘마니’ 때보다 3배 정도 많았다”며 “작년까지는 감태 60㎏당 거래 가격이 3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갑절 이상 올라 주민들이 더 기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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