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유전자 복제를 통해 생산된 가축의 고기와 우유의 시중 판매가 허용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 가축에서 생산된 우유와 육류가 식용상 안전하다는 판정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과학적 연구결과 복제 가축이 미세한 유전적 이상증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들로부터 생산된 우유와 육류가 식품 안전성 기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연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복제 가축의 우유와 육류가 일반 가축에서 생산된 축산품들과 차이를 발견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농장에는 이미 수백마리의 돼지와 소 등 복제 가축들이 사육되고 있으며, 축산 회사들과 업자들은 FDA의 판정결과를 기다려왔다.
낙농업계는 그동안 복제 가축에서 생산된 축산품의 이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FDA 지침을 자발적으로 준수해왔지만 최근 복제 돼지와 소들의 후손이 부분적으로 축산 식품으로 공급되면서 복제 가축들을 활용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복제 가축에서 생산된 우유는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지만 복제 가축은 복제비용 자체가 높기 때문에 식용보다는 번식용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복제된 가축에서 생산된 우유와 육류를 어린이 등에게 먹이는 데 반대할 것이라며 복제 축산품의 유통에 맞서고 있다. 올해초 국제식품정보협회의 여론 조사에서 `FDA가 안전하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복제 가축의 육류와 우유·달걀 등을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이들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