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0대 할머니가 야생 곰에게 먹이를 주다가 곰에게 희생됐다고 LA타임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남서부 오레이카운티에 사는 도나 먼슨(Munson·74)이라는 할머니는 지난 10여년간 집 현관 밖 철제 울타리에 음식을 꽂아놓는 방법으로 야생 곰에게 먹이를 챙겨줬다.
하지만 최근 먼슨 할머니는 집 현관 부근에서 곰에게 물어뜯겨 숨진채 발견됐다. 오레이카운티 조엘 벅스 조사관은 “할머니를 발견했을 당시 곰이 할머니를 물어뜯고 할퀸 자국이 선명했으며, 울타리 여기저기에 피가 낭자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발생 전 최소 10마리 이상의 곰들이 할머니 집 부근을 서성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안관들은 현장에 도착한 후 수색 작업을 펼쳤고, 곧 할머니를 공격한 곰으로 추정되는 곰을 인근에서 발견해 사살했다. 미 야생동물관리국 관계자는 “할머니의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라고 말했으나 “곰들의 공격으로 인해 여러군데 아주 심각한 상처들이 있다”며 “심장마비 등의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역 보안관들은 할머니에게 “야생 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위법일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위험하다”며 먹이 주는 일을 중단하도록 경고해왔다. 야생 곰의 위협을 느낀 이웃들이 보안관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외따로 살고 있던 할머니는 먹이를 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이같이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출처=LA타임즈) /조선닷컴 뉴스미디어부 김슬기 기자(sg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