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서 소변보던 여성, 공기총 맞아 숨져포천=권상은 기자 sek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34)
입력 : 2009.08.14 04:13
밤중에 고추밭에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간 50대 여성이 고추를 훔치는 것으로 오인한 밭 주인이 쏜 공기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12일 오후 8시50분쯤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광명휴게소 부근 고추밭에서 홍모(54)씨가 김모(64)씨가 쏜 공기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웃마을 주민인 홍씨는 이날 함께 살고 있는 박모(51)씨와 함께 산책을 하다 소변이 마려워 고추밭에 들어갔다. 마침 이런 행동을 목격한 밭주인 김씨는 고추를 훔치려는 것으로 알고 승용차에 싣고 다니던 구경 5㎜ 공기총을 들고 쫓아가 위협용으로 공중에 3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홍씨가 나오지 않자 다시 주변에 3발을 더 쐈으며, 홍씨는 왼쪽 가슴에 한발을 맞고 숨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작년에 고추 절도 피해를 입은 뒤 감시를 위해 공기총을 갖고 다녔다"며 "위협하려고 총을 쐈는데 뜻밖에 사람을 죽이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