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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동시]
*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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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야
꽁꽁 언 물속의 물고기야
춥지
발이 붉은 새야
울고 가는 새야
많이 추웠지
어젯밤엔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웠을 텐데 어디서 잤니
이리 와
호오 해 줄게
우리 할머니처럼
손도 비벼 주고 발도 비벼 줄게
우리 엄마가 찐 고구마도 줄게
―송진권(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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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날이면 시린 손을 '호오' 불어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입김이 떠오른다. '호오' 불어주면 언 손도 녹고 언 마음도 녹았다. '호오'라는 말 속에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어머니 입김이 담겨 있다. 어머니가 지어주는 따스운 밥에서 피어오르는 김 같은 입김이 서려 있다. 추운 겨울날에 아이는 꽁꽁 언 물속의 물고기와 발이 붉은 새를 걱정한다. 아마 새는 발이 시려서 발갛게 얼고 날개를 오들오들 떨며 울고 갔을 것이다.
아이는 그런 새와 물고기를 이리 오라고 부른다. 따뜻한 입김으로 '호오' 해 주겠다고. 할머니처럼 손도 비벼 주고 발도 비벼 주겠다고. 그리고 엄마가 찐 고구마도 줄 거라고. 이런 따스한 동심이 있기에 추운 겨울도 어머니 입김처럼 포근한 것이리라.(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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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땅에 물고기생명을 보전하소서
호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가슴으로 읽는 동시] 호오
이준관 아동문학가
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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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07 03:05
호오
물고기야
꽁꽁 언 물속의 물고기야
춥지
발이 붉은 새야
울고 가는 새야
많이 추웠지
어젯밤엔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웠을 텐데 어디서 잤니
이리 와
호오 해 줄게
우리 할머니처럼
손도 비벼 주고 발도 비벼 줄게
우리 엄마가 찐 고구마도 줄게
―송진권(1970~ )
/이철원
추운 겨울날이면 시린 손을 '호오' 불어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입김이 떠오른다. '호오' 불어주면 언 손도 녹고 언 마음도 녹았다. '호오'라는 말 속에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어머니 입김이 담겨 있다. 어머니가 지어주는 따스운 밥에서 피어오르는 김 같은 입김이 서려 있다. 추운 겨울날에 아이는 꽁꽁 언 물속의 물고기와 발이 붉은 새를 걱정한다. 아마 새는 발이 시려서 발갛게 얼고 날개를 오들오들 떨며 울고 갔을 것이다.
아이는 그런 새와 물고기를 이리 오라고 부른다. 따뜻한 입김으로 '호오' 해 주겠다고. 할머니처럼 손도 비벼 주고 발도 비벼 주겠다고. 그리고 엄마가 찐 고구마도 줄 거라고. 이런 따스한 동심이 있기에 추운 겨울도 어머니 입김처럼 포근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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