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의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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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예쁘게
누가 짜 주었지
손 시린 겨울나무
털장갑 꼈네
어젯밤에 윙윙
그리도 울더니
오늘 아침 손 내밀고
자랑을 하는
겨울나무 털장갑
누가 짜 주었나
발 시린 참새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가고
―선용(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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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털장갑이었다. 그 중에도 엄마가 뜨개질해서 짜 주는 털장갑이었다. 장갑 하나만 끼고 나가면 매서운 추위도 거뜬히 견뎌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장갑 없이 겨울을 나야 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겨울나무 등걸처럼 손이 트고, 더러는 피가 나기도 했다.
손 시린 겨울나무가 털장갑을 꼈다. 밤사이 내린 눈이 털장갑을 짜 준 것이다. 겨울나무가 털장갑을 자랑하자 참새들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간다. 참새들도 아이들도 나무의 털장갑이 부러워서 손에 한번 껴 보고 싶었으리라. 나무들은 아마 눈이 짜 준 털장갑을 끼고 해를 눈덩이처럼 굴릴 것이다. 그 나무 아래서 아이들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 것이다.(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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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땅에 나무생명을 보전하소서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무의 장갑
이준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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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1.10 23:30
나무의 장갑
밤사이 예쁘게
누가 짜 주었지
손 시린 겨울나무
털장갑 꼈네
어젯밤에 윙윙
그리도 울더니
오늘 아침 손 내밀고
자랑을 하는
겨울나무 털장갑
누가 짜 주었나
발 시린 참새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가고
―선용(1942~ )
겨울이면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털장갑이었다. 그 중에도 엄마가 뜨개질해서 짜 주는 털장갑이었다. 장갑 하나만 끼고 나가면 매서운 추위도 거뜬히 견뎌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장갑 없이 겨울을 나야 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겨울나무 등걸처럼 손이 트고, 더러는 피가 나기도 했다.
손 시린 겨울나무가 털장갑을 꼈다. 밤사이 내린 눈이 털장갑을 짜 준 것이다. 겨울나무가 털장갑을 자랑하자 참새들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간다. 참새들도 아이들도 나무의 털장갑이 부러워서 손에 한번 껴 보고 싶었으리라. 나무들은 아마 눈이 짜 준 털장갑을 끼고 해를 눈덩이처럼 굴릴 것이다. 그 나무 아래서 아이들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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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가슴으로 읽는 동시] 그런데
아동문학가 이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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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10 05:47
그런데
이상해
오늘은.
비도 왔지
친구도 집에 없지
게임기도 고장났지
만화 영화에서 주인공도 죽었지
엄마가 만든 빵도 타 버렸지
강아지도 내 이불에 오줌 쌌지.
이상해
오늘은.
그런데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찾던 몽당연필이 나왔어.
오늘은
정말 이상해.
-이옥용(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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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일
오늘은 참 이상하다. 우중충하게 비도 오고 친구도 없다. 모처럼 엄마가 만들어준 빵은 숯 덩어리처럼 타 버리고, 강아지는 내 이불에 오줌을 쌌다. 그런데,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애지중지 아끼는 몽당연필이 나왔다. 오늘은 정말 이상하다. 아니, 오늘은 기적 같다. 간절하게 찾고 또 찾던 소중한 물건이 나왔으니까.
그런 기적 같은 일은 그냥 찾아온 것일까. 아니다. 간절하고 애타게 찾았기에 얻어진 것일 터! 간절히 소망하고 구하면 오늘은 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법.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면 오늘의 기적을 생각해 본다. 오늘을 소중히 보낸 사람만이 기적을 만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어?' 하는 사이에 어느새 오늘은 어제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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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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