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선생님, 선생님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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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9 03:00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어제 꿈에 있잖아요….
미안.
선생님, 지금 교무실에 가봐야 돼.
선생님, 선생님.
이 책은 말이에요….
승해야,
선생님이 지금은 바쁘거든?
선생님, 선생님.
어제 우리 환희가요….……
환도야, 잠깐.
선생님 이거만 끝내고,
선생님, 선생님.
그런데 말이에요….…
그래, 그래. 미안, 미안.
선생님도 다른 어떤 것보다는
너희들 이야기가 듣고 싶단다.
선생님, 괜찮아요.
친구들한테 먼저 얘기해 주고 있을게요.
고맙구나, 얘들아.
그런데 선생님은 맨날맨날 미안해서 어쩌니?
…
―한은희(1974~ )
새봄이 되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새 선생님 새 교실 새 의자 새 친구 새 교과서….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새롭고 새뜻하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새 선생님에게 이야기가 하고 싶어 이 동시에서처럼 "선생님, 선생님" 하고 부른다. 아이들은 새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이다. 꿈 이야기도 하고 싶고 책 이야기도 하고 싶고 동생 이야기도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학교 일에 바빠서 이야기를 다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이런 선생님을 이해해 준다. 그런 아이들이 선생님은 고맙고 미안해서 "선생님은 맨날맨날 미안해서 어쩌니?" 하고 안타까워한다. 새 학년에는 부디 선생님들이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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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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