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지금 황남대총 유물전시를 하고 있다. 특히 황남대총은 그 발굴된 유물 숫자만으로도 삼국시대 고분들 가운데 최대인 5만여점에 달한다. 화려한 금관이 출토된 것을 포함한 그 딜럭시함은 비단벌레 장식 유물들에서 그 극치를 이루는 가히 세계적인 고분이 황남대총이다.
황남대총이 쌍분으로 된 것은 북쪽 부분은 신라 19대 눌지왕(訥祗 417-458) 고분이고 남쪽부분은 그 왕후인 보반태후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북분의 주인공에 대하여 일부 내물왕(재위 356∼402년)설과 함께 실성왕(재위 402∼417년)설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추측에 불과할 뿐 뚜렷한 증거는 없다. 특히 고구려 인질로 십여년 살면서 고구려 공주와 혼인하여 눌지보다 앞서 왕위에 올랐다가 투신자살했던 눌지왕이 황남대총의 주인공이라는 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눌지왕의 키와 황남대총 발굴 금동관 끝에 다는 허리띠드리개 길이가 유사한 사이즈라고 하여 그 근거로 들거나 황남대총이 고구려 영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어딘가 논리성이 떨어진다. 가장 신라적인 화려한 신라 금관이 출토된 것에서도 그렇거니와 황남대총의 가장 중요하고 화려한 비단벌레 장식의 마구는 신라중심이며 오히려 고구려가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구려 진파리 7호분에서 출토된 베개마구리 금동장식과 일부 의복에서 비단벌레 장식이 발굴되었으나 환경생태학상 비단벌레는 신라 지역의 곤충이다. 딱정벌레목의 비단벌레는 기후생태학상 변산반도 이남 한반도 남단과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는 풍뎅이와 유사한 종류로서 고구려에서 오히려 신라의 비단벌레 장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최근 연구는 그 타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의 황남대총은 삼국시대 최대의 그리고 가장 화려한 신라의 문화를 자랑하는 특별한 고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고분의 그 모양에 있어서 다른 고분들에서 볼 수 없는 '풍뎅이 모양'이라고 생각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풍뎅이 마운드(beetle mound)의 그 역사 문화적 의미를 밝혀낼 것이다.
1. 신라시대 에피지 마운드 황남대총과 고대 이집트인들의 왕쇠똥구리(scarab)
경주 황남대총은 동물모양 닮은 에피지 마운드(Effigy Mound)였으나 고려왕조의 신라 문화 죽이기에서 살아남은 신선풍류도 문화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그 모양이 풍뎅이 마운드였지만 살아남은 것은 단지 부부왕릉인 '쌍분'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황남대총은 왜 '풍뎅이 모양 고분(beetle mound)'이라고 필자는 주장하고 있는가.
고분 모양을 곰이나 호랑이같은 포유류도 아닌 곤충을 들먹이는가고 의아해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풍뎅이는 세계적인 에피지 동물숭배 토템 속에 들어가 있다. 이러한 필자의 새로운 시각은 황남대총에 대한 그리고 신라인들의 토템숭배 문화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던져줄 것이다.
고려시대 불교의 강화는 동물토템숭배시대의 문화를 뒤집는 역사적 변천에 영향을 주었다. 신선풍류도가적 신라의 전통 무속적 종교의식은 사람이 죽는 것은 신선이 되어 동물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왕이 죽어 묻히는 그 왕릉 또한 신선이 되어 동물로 환생한다고 믿어 동물 에피지 고분을 쓴 것이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국교로 등장한 불교문화는 그 반대로 동물이 진화하여 인간이 되고 인간이 부처가 되는 역과정을 강조하게 된다. 그런 결과 그 이전의 신선풍류도의 동물인간 호환환생사상 특히 신선이 되면 새나 동물이 된다는 동물우위의 반인반수의 동물토템숭배는 폐기되거나 쇠퇴되어갔다. 필자는 그런 면에서 본래 고려시대 이전에는 신라시대에도 동물 모양의 고분들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고려시대 초기에 비보사찰의 이름으로 신라의 황제적인 사찰들이 폐사된 것들도 같은 맥락에서 불교문화라도 신라의 선도적 영향이 강한 것은 수난을 맞이했다. 고달사지의 사리탑과 같은 신라문화의 강렬한 황제적 문양들의 건축물들이 폐기된 뒤의 불교사탑들의 하향경향은 이러한 면에서 수반된 신라 고분문화의 수난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신라 고분들은 고려시대에 그 겉모양을 재정비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필자의 추단이다. 예를 들어 신라시조 박혁거세릉인 오릉의 경우 장례식 때 큰 뱀이 나타났다 하여 사릉(蛇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신라가 멸망한 뒤, 고려시대에 재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의 박혁거세 왕릉의 모습은 동물모양 에피지 마운드로서 아마도 '계룡' 또는 큰 뱀 모양이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정한다.
불교의 영향이 없었던 아메리카 인디안들은 신라인들의 동물토템숭배 문화와 유사한 에피지 마운드를 그대로 간직해 왔다. 그래서 북미의 곳곳에 필자가 직접 답사한 결과 동물모양의 인디안 에피지 마운드를 지금까지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신화이야기: 美 오하이오주에도 신라의 사릉(蛇陵)이 있다> 등에서 볼 수 있다.
신라의 황남대총이 풍뎅이 에피지 마운드(beetle mound)라는 사실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파라오의 상징으로 숭배한 같은 딱정벌레목인 왕쇠똥구리(sacred scarab) 풍뎅이 왕실 문화에서도 볼 수 있다. 신라인들의 황남대총에서 비단벌레 풍뎅이 장식 유물들이 피장자와 함께 부장되었던 것처럼 이집트인들은 파라오 무덤에 부장시킨 장식에서 풍뎅이 장식들을 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고분에 부장된 녹색 풍뎅이(green beetle) 장식
*황남대총 비단벌레 마구 장식. 복원도
*황남대총 비단벌레 복원된 마구 부분.
*비단벌레 풍뎅이(metalic green beetle)
왕쇠똥구리를 새긴 돌이나 보석은 고대 이집트에서 유행했다. 이집트인들은 왕쇠똥구리(sacred scarab)가 먹이와 알을 낳기 위하여 쇠똥을 굴리듯이, 이집트인들의 라(Ra) 신이 하늘에서 태양을 그렇게 굴려간다고 믿었다.
Carved scarab beetle stones and jewelry was popular in ancient Egypt. The Egyptian god Ra was believed to push the setting sun along the skyline in the same way as the beetle rolls dung into a ball for eating and laying eggs.
많은 이집트 전통 공예품들에서 왕쇠똥구리 풍뎅이는 하늘의 일정한 길을 따라 태양을 굴려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왕쇠똥구리를 새긴 돌이나 보석 장식들은 왕릉에도 유물로 부장되었다. 왕쇠똥구리 보석을 특히 좋아했던 가장 유명한 이집트 파라오의 한 사람은 아멘호텝 3세(Amenhotep III)였다. 그의 제위기간 동안 일으켰던 업적들을 기리기 위하여 왕쇠똥구리를 새긴 각각의 다른 보석과 돌을 사용하였다.
In many Egyptian artifacts the scarab beetle is shown pushing the sun along its course in the sky. They were also put into the tombs of Egyptian royalty as grave goods. One of the most famous Egyptian kings to have Scarab Beetle jewelry was Amenhotep III. He had different stones that commemorated events that happened during his royal reign.
우리는 신라의 황남대총의 풍뎅이 비단벌레 장식에 대하여 좀더 세계문화사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 비단벌레 장식 유물을 가진 황남대총 쌍분은 풍뎅이 모양
전통적으로 왕릉이 쌍분일 경우 부부릉이 서로 약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황남대총은 아주 가까이 마치 '누에고치'처럼 만들어져 있다. 그 모양은 얼핏보면 청동기시대의 옹관을 닮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양이 '풍뎅이 모양'이라는 필자의 주장을 부정할 이유가 별로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고분이 풍뎅이 모양이라는 것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그것은 고려시대 불교문화와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1천년 역사동안 동물토템 숭배를 배재해온 종교문화적 배경에서 왕릉이나 고분들에 대하여 곤충을 닮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경을 저지르는 의식으로 받아들인 후대의 문화적 영향의 결과에서일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안들처럼 신라의 토착적인 종교인 신선풍류도의 난생신화 및 동물토템 숭배가 신라 시조신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 신라의 왕릉들이 동물 에피지 마운드로 조성되지 않았을리 없었다는 필자의 주장은 무시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황남대총에 부장된 풍뎅이 종류인 비단벌레 장식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면 그 외부 고분 모양도 비단벌레 풍뎅이 모양을 닮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현재 남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황남대총의 모습을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풍뎅이를 닮아 있다는 필자의 주장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본래 황남대총의 모습은 더욱 풍뎅이 마운드로 조성되었을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풍뎅이 모양이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발굴되는 파라오들의 신선상징인 풍뎅이와 같은 맥락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집트인들은 왕쇠똥구리 머리 모양이 '왕관'을 쓴 모습으로 보았고, 쇠똥을 굴려가는 모습을 파라오가 환생한 신선이 되어 태양을 굴려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신라시대에는 풍뎅이는 물론 석굴암의 해돋는 방향에서 보는 것처럼 신라인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처럼 태양숭배를 했다. 경주의 옥녀봉에서 시작하여 반월성과 첨성대 그리고 선덕여왕과 대왕암은 동짓날 해돋는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고대 문명은 해양세계에서 상상 이상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이 글에서 다시한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토템숭배의 대상이 된 쇠똥구리 풍뎅이
파라오가 쇠똥구리로 환생하여 태양을 굴려가고 있다.
*쇠똥구리는 '태양'을 옮겨가는 의미를 가진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환생사상의 상징
이집트인들은 왕관을 쓴 왕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려가는 것을 태양을 옮겨가는 신화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풍뎅이 비단벌레를 닮은 황남대총(사적 제40호). 경주 미추왕릉지구 쌍분
석굴암의 해돋는 방향에서 보는 것처럼 신라인들은 이집트인들처럼 태양숭배를 했다.
*왕쇠똥구리 풍뎅이는 왕관이 있다.
*황남대총의 모티브가 되었을 풍뎅이 옆모습
황남대총을 닮아 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토템숭배의 대상이 된 왕쇠똥구리 풍뎅이
The Sacred Lake and the Monumental Scarab at The Temple of Amun at Karnak in Egypt
우리말 풍뎅이는 딱딱한 날개 아래 속날개가 있는 모든 곤충들을 대표하는 말이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풍뎅이를 가지고 팽이놀이를 하며 놀던 때도 그 비슷한 모든 딱딱한 껍질 아래 속날개 있는 딱정벌레들은 모두 '풍뎅이'라고 여겨 '풍뎅이 팽이놀이'를 했던 것에서도 그렇다. 풍뎅이 중에도 오색영롱한 날개빛을 가진 풍뎅이가 있다는 것은 황남대총은 비단벌레를 포함하는 '풍뎅이'를 닮도록 조성했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정한다.
아마도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비단벌레 장식들이 수 만마리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비단벌레 날개와 함께 풍뎅이 날개들도 사용되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3. 풍뎅이와 비단벌레는 같은 딱정벌레 카테고리
동물숭배라고 하면 흔히 곰이나 호랑이 등이 포유류에만 그 가치를 부여하고 곤충에 대한 신화에 대해서는 한국의 역사문화계에서 그동안 별로 시선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한국의 나무신화에도 상당한 글을 써왔지만, 이 글은 곤충신화의 시각을 새롭게 가지게 하는 글이라고 자부한다.
풍뎅이는 경주 황남대총의 비단벌레로서 그 중요성이 확인될 수 있다. 황남대총에서 지난 1970년대 초에 발굴된 신라 유물들의 대부분이 비단벌레라는 풍뎅이 장식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그 봉분 자체가 쌍분으로만 알아왔을 뿐, 그 모양이 비단벌레 풍뎅이를 닮아 있다는 풍뎅이 에피지 마운드(beetle mound)라는 사실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다.
풍뎅이는 비단벌레와 함께 딱정벌레(beetle)에 속하며 전세계 동물 숫자의 30%에 해당하는 특이한 신화적인 곤충이 풍뎅이 곤충이다. 현대 곤충학에서는 그 분류가 세밀하게 분류하여 다양하게 되었지만, 옛날 신화시대 사람들에게 풍뎅이, 비단벌레, 쇠똥구리는 모두 영어에서 beetle로 번역하는 것처럼 모두 '풍뎅이'로 여겼을 것이다. 폭스바겐 자동차 모양이 여러가지 딱정벌레 종류들이 있지만, 그냥 풍뎅이(beetle) 모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쩌면 태양을 굴려간다고 믿었던 풍뎅이가 현대무기의 신화적인 폭격기인 헤리어기나 스텔스기처럼 태양을 헤치고 하늘을 날으는 신화적인 프로토타입이었을 것이다.
황남대총의 마구(말갖춤) 장식등에 사용된 '비단벌레 날개'도 사실상 비단벌레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풍뎅이 날개들이 동원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수만 마리의 비단벌레를 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지만, 신라시기에 딱정벌레의 분류는 현재보다는 그 범위를 넓게 잡아 풍뎅이나 비단벌레를 모두 같은 '풍뎅이' 부류로 받아들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다루겠지만, 풍뎅이의 '풍'은 신라의 풍류도의 風에 그 '벌레'에서 나온 풍뎅이이기 때문이다. 황남대총에 '벌레'인 풍뎅이를 수만 마리 넣은 것은 거기에서 피장자 부부가 신선풍류도의 신선이 되어 날개를 달고 그들 풍뎅이와 함께 하늘을 날아오를 것을 기원한 것이 풍뎅이의 '風'자가 '고분 안의 비단벌레' 풍뎅이 상징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만 수만 마리 풍뎅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라의 황남대총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영화를 찍을만 하지 않겠는가!
風流道의 '風' = 비단벌레 풍뎅이가 들어 있는 고분 모양
여러가지 방증들에서 보건대, 오늘날 생물학에서 말하는 비단벌레보다 오히려 이집트인들의 풍뎅이 모양이 신라인들에게 선호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황남대총의 모양이 비단벌레 모양보다 풍뎅이 마운드(beetle mound)로 남아졌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4. 황남대총이 '풍뎅이 마운드(Beetle Mound)'로 조성된 배경
황남대총은 부부 왕릉인 것이 틀림없다. 함께 붙어 있는 것은 물론 북분과 남분의 부장품들이 남성과 여성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황남대총은 부부금실을 표방하는 의미로 그렇게 풍뎅이 모양의 마운드로 조성하고 그 유물들에서도 비단벌레 풍뎅이 날개 장식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황남대총의 피장자들인 '부부'가 장례되면서 왜 함께 비단벌레의 장식물을 가진 유물들이 많이 부장되었는지 그리고 그 고분 자체가 왜 풍뎅이(비단벌레)를 닮아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추적해 보자.
쌍분이란 일반적으로 부부임을 강조하고 그 부부는 금실이 좋았다는 의미에서 쌍분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황남대총이 왜 풍뎅이를 닮아야 하는지는 엉뚱하다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사람들에게는 풍뎅이 자체가 부부 금실을 의미하는 중요한 의미로 받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제 이 글의 결론을 먼저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1973년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말 안장이나 띠드리개, 말 등자, 화살통 멜빵 등의 말 마구 일체의 유물들은 그 장식으로 비단벌레 (buprestid) 겉날개들이 수많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다. 신라인들이 단순히 풍뎅이 비단벌레의 날개가 색깔만이 아름다워 장식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다.
황남대총에서 보여준 신라인들의 풍뎅이 비단벌레 숭배는 태양숭배와 함께 이집트 파라오들의 풍뎅이 쇠똥구리 숭배와 같은 곤충 신선으로서 비익(比翼) 토템숭배의 맥락으로 보아야 한다. 날개는 고고 역사학에서나 문화인류학에서 고대 인류의 저 세상에 대한 꿈의 상징이었다.
신라인들이 날으는 날개의 의미인 비익(飛翼)의 의미를 '比翼'이라 표현한 것은 남녀 두 부부가 죽어 양쪽 날개의 비중을 균형있게 한 몸의 양날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렇게 '比'를 사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음양풍류신선도가에 의하여 신라인들의 남녀 청춘의 사랑이나 부부애가 지극했다는 것은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청조가'의 새 노래로 보여주었지만, 그 드라마의 저본이 된 <화랑세기>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신라인들이 새가 되어 한 몸의 양날개가 되는 사랑의 비익지애比翼之愛)란 두 부부가 한 몸의 두 날개로 신선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죽어도 죽지 않는 환생을 희원하여 그 무덤도 쌍분으로 날아가는 한 몸의 두 날개 모양으로 '양 날개 무덤'인 비익지총(比翼之塚)을 썼던 것이다. '양날개 무덤'이라 함은 신선이 되어 날아갈 때에 화신(化身)하는 천계(天鷄)나 봉황(鳳凰) 또는 풍뎅이 비단벌레의 양날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리이지만 두 부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비익(比翼)에 대해서는 <화랑세기>를 필사한 박창화의 다른 필사본인 <逸聖紀>에서 보다 '상세하게 볼 수 있다. 학자마다 시대구분의 견해가 다를 수가 있지만, 신라의 제7대 왕인 일성왕(逸聖王 재위 134∼154)은 2세기 때의 인물로 불교가 들어오기 훨씬 이전의 인물이다. 그 시기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위하여 만든 쌍분인 비익지총(比翼之塚)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七月 暖花公主薨 天德刎頸而殉之 上憐之 以爲比翼之塚
時人 以爲同穴兄弟 上以其子天白爲衛頭舍人
7월 난화공주(暖花公主)가 죽었다. 천덕(天德)이 목을 찔러 난화(暖花)를
따라 죽었다. 왕(일성왕)이 천덕의 죽음을 가엽게 여겨 이를 위하여 쌍분인
'비익지총(比翼之塚)'을 써주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동혈형제(同穴兄弟)'
즉 '같은 구멍의 형제'(난화는 천문과 천덕 부자의 처이었음을 비아냥댄 말)라고
말했다. 왕이 천덕의 아들 천백을 위두사인으로 삼았다. - <逸聖紀> -
'比翼之塚'의 비익은 비익조 신화에 나오는 "한 개의 눈과 한 개의 날개를 가졌다는 암수 두 마리가 한 몸이 된 비익조(比翼鳥)"를 말하며 비익지총은 그러한 암 수 두 마리의 새가 한 몸이 된 비익조 새 모양으로 만든 쌍으로 된 무덤(塚)을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콘디안 문화> 북미 인디안들의 Bird Mound와 신라의 비익지총(比翼之塚) 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비익조(比翼鳥)는 연리지(連理枝)와 함께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의 시에서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하늘나라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리라)"라고 하여 더욱 크게 알려진 신화적인 새이다. 연리지만큼 비익조만큼 한 몸이 되어 금슬이 좋은 부부의 사랑을 말해주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눈이 하나에 날개가 가각 하나인 비익조는 신선이 되면 한 몸을 이루어 두 개의 눈과 두 개의 날개를 가진 '比翼'이 되어야 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날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선도에서 깃털이 나와 신선으로 날아오른다는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 한다는 신선풍류도 의식은 그래서 남녀가 각각의 날개 하나씩을 합쳐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올라 영생불멸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남녀가 어깨동무를 하고 '삼각달리기'를 하는 것은 그러한 신선놀이의 하나였던 것이다.
신라인들의 신선 풍류도(風流道)의 바람 풍(風)자가 한편으로는 봉황 鳳의 옛글자인데, 바람을 의미하는 風은 본래 풍뎅이 風(풍)이라고 필자는 해석한다. 풍뎅이 목을 겉날개를 떼내고 땅에 놓으면 속날개만 떨면서 팽이처럼 도는 것이 풍뎅이놀이인데 어딘가 신라문화죽이기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가.
그러나 풍뎅이는 우리 민족역사에서 이집트 파라오 역사의 풍뎅이만큼 귀중하고 비단벌레 문화재의 중요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쇠똥구리 풍뎅이가 쇠똥을 굴려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봉분 안으로 들어가는 피장자의 모습과 같은 것이 '風'자 모양이며 장차 고분에서 환생하여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 올라 '태양을 굴리는' 신선이 되어 영생하는 것으로 이집트인들이나 동아시아인들이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용봉사상에서 봉황 의식은 이러한 곤충의 풍뎅이 風자 신선 이미지를 새에 적용시켜서 비단벌레 풍뎅이 風에서 봉황 鳳으로 변화하여 지금까지 "봉황 鳳의 옛글자는 바람 風이다"는 말이 남아 있는 것이다.
風자는 그래서 풍뎅이(비단벌레)의 오색 영롱한 날개 모양이면서도 비단벌레를 묻은 고분의 모양을 하고 있는 상형이라 할만한 것이다.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신라의 풍류도의 風이 '風뎅이'의 풍류(風流)에서 풍뎅이 비단벌레는 남녀간의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미약(媚藥)의 의미로 쓰인 의미가 있다는 것은 신라의 화랑들의 '風流道'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될 것이다.
음양풍류도에서 흔히 風流에 대해서는 별로 이렇다할 해석을 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풍뎅이와 관련하여 남녀 사랑의 자유분방한 내용들이 <화랑세기>에 나오는 것과 황남대총의 비단벌레 장식은 모두 풍류도의 風이 '풍뎅이 風'에서 이성간에 호감을 사는 풍류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에서 신라 화랑들의 풍류도는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황남대총이 비단벌레(풍뎅이) 모양이라는 것은 앞서 비단벌레가 애틋한 사랑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미약(媚藥)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단벌레류의 풍뎅이 날개는 이미 고대 이집트 왕들의 상징적인 신선의 날개로 받아들였다는데서 황남대총의 주인공 부부를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신선이 되도록 그 고분을 조성한 후대의 왕이 그렇게 선왕 부부의 신선이 되도록 기원한 뜻이 '풍뎅이 마운드' 황남대총의 모양과 수 만 마리의그 부장품 비단벌레 풍뎅이들에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황남대총의 비단벌레 장식들에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비단벌레를 포함하여 풍뎅이도 포함시켰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집트의 풍뎅이와 황남대총의 고분 모양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Fossil buprestid beetle from the Eocene Messel pit, which retains its structural colour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비단벌레 장식의 말안장 복원품.
*비단벌레 장식의 말 안장의 등자(발걸이) 복원품
*필자의 키친룸 벽에 걸어 둔 각종 수집 풍뎅이
*화려한 색갈의 긴뿔 장수하늘소. Longhorn beetle
*긴뿔 장수하늘소.
5. 비단벌레(풍뎅이)는 이성을 유혹하는 미약(媚藥)으로서 금귀자(金龜子) 의미
그렇다면 그 화려한 날개 색깔 외에 왜 풍뎅이는 황남대총에서처럼 지배자들의 무덤에서 발굴되는 중요한 의미로 숭상되었을까? 그것은 성적인 유혹의 상징으로 풍뎅이가 믿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쌍분(雙墳)'이라는 그 커플 사랑의 의미가 왜 '풍뎅이 마운드'로 조성되었었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명나라의 의사였던 이시진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비단벌레에 해당하는 풍뎅이 내용이 나온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금귀자(金龜子)란 곤충은 길정충(吉丁蟲)에 속하는데, 등은 진한 녹색을 가진 딱딱한 껍질 아래 날개가 있다. 사람이 금귀자를 잡아 몸에 매달고 다니면 사랑을 얻게 되니 미약(媚藥)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여기에서 말하는 금귀자(金龜子)는 비단벌레로서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미약(媚藥)의 효험을 본다는 것은 사향노루의 사향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면 이성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비단벌레라고 했을 때에 비단 그 자체가 누에 벌레의 고치 옷을 입는 것이 비단이다. 나방대신에 사람이 그 고치옷을 빼앗아 입어 사람이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으는 신선이 된다는 의미가 '비단'이라는 '옷(날개)'의 뜻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비단은 단순히 기능적인 의미 이상 인간의 날개를 희원하는 신선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비단벌레라는 말은 풍뎅이를 더 귀족스럽게 표현했을 뿐이다. 풍뎅이 종류의 하나를 비단벌레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누에와 나방의 의미에 연결되어 있는 거이라 할 수 있다. 비단의 한자인 금(錦)의 글자 모양은 '금 빛을 내는 풍뎅이'이 의미가 있다.
비단벌레를 중국에서는 녹금선(綠金蟬)이라고 하여 매미의 하나로 보았다. 사실상 비단벌레의 화려한 겉날개의 색갈 속에는 금속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렇게 반짝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비단벌레를 옥벌레 즉 옥충(玉蟲)이라고 했는데 나라시 호류지에는 비단벌레로 장식된 장롱이 있다. 옥은 여왕의 권위를 나타냈고 금은 남성 왕의 권위를 나타냈다. 신라 왕관에는 옥과 금으로 장식되어 있고 황남대총 쌍분에는 왕후의 봉분으로 여겨지는 남분에서 보다 화려한 옥과 금으로 장식된 금관이 출토된 바 있다.
풍뎅이를 녹금선(綠金蟬)라고 하여 매미 선(蟬)으로 표현한 것도 신선도에서 누에와 나방처럼 신비한 곤충으로 매미를 보는 시각이 들어 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풍뎅이를 매미의 한 종류로 보고 신선의 상징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궁궐 대감들의 감투의 모양이 매미를 닮아 있도록 만들었다. 그 이유는 음양도가의 전통에서 매미의 날개를 닮은 성근 천으로 된 날개를 왕궁 신하들의 복두의 양쪽으로 달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금이 쓴 복두를 익선관(翼蟬冠)이라고 하는 것은 매미 날개 관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6. 조선시대 익선관(翼蟬冠)과 이집트 오시리스의 '익선관(翼蟬冠)'
매미나 풍뎅이와 같은 곤충의 날개를 왕관으로 사용한 익선관(翼蟬冠)이 이집트 파라오의 관에도 똑같이 적용된 것을 보면 이집트인들의 풍뎅이 토템숭배와 황남대총의 풍뎅이 마운드 및 풍뎅이 비단벌레 날개 장식은 서로 같은 맥락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역사단상: 조선시대 임금의 익선관(翼善冠)은 이집트의 오시리스 관(冠)에서 유래했을까?> 에서 논했다.
*이집트 오시리스의 '익선관'과 조선시대 익선관(翼蟬冠)
Ptah - Sokar - Osiris
The atef crown was worn by Osiris.
It is made up of the white crown of Upper Egypt and
the red feathers are representative of Busiris, Osiris's cult center in the Delta.
관련글: <역사단상: 조선시대 임금의 익선관(翼善冠)은 이집트의 오시리스 관(冠)에서 유래했을까?>
*고대 이집트인들의 풍뎅이 토템과 신라의 '풍뎅이 마운드' 황남대총
Egypt - Nile Valley. Khepri, the Giant Beetle of The Sacred Lake in Karnak
이러한 복두의 양 날개는 풍뎅이나 매미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한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다. 임금의 봉두는 이미 날개를 접은 상태로 양쪽으로 뻗어낸 모습은 아니다. 그 이유를 개미에서 볼 수 있다.
개미는 매미와 함께 이름도 유사하듯이 하늘을 날아 올라간다. 특히 여왕개미와 숫개미들은 교미를 위하여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라갔다 내려온다. 그 다음에는 바로 여왕개미와 숫개미들은 그 날개를 뜯어먹어버린다.
날개는 신선도의 음양 교합을 위한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남대총의 비단벌레가 특히 쌍분의 부부 지배자를 위한 부장품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부부의 음양금실을 좋게 하기 위한 금귀자(金龜子)의 의미로 그렇게 장식을 한 것이라고 해석학적 풀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황남대총이 신라스타일의 에피지 마운드로서 '풍뎅이 마운드(beetle mound)'라 칭해둔다. 영국의 유명한 뮤지션들인 '비틀즈(Beetles)'는 풍뎅이를 의미하는 그 자연 그대로의 신선도가의 무위사상(無爲思想)을 숭배한 의미가 들어 있다. 비틀즈의 간판노래격인 'Let it be'라는 노래는 글자 그대로 자연 그대로 놔두라는 신선도가적인 무위(無爲)를 의미한다.
그 'Let it be' 노래 가사 내용에서 성모 마리아도 남녀 사랑을 그대로 눈감아준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남녀간의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청소년들의 반항적인 무위사상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 '비틀즈' 뮤지션 이름에 보다 더 깊이 숨어 있는 의미는 '비틀즈' 자체에 있다. 즉 풍뎅이 자체가 몸에 지니고 다니면 금귀자(金龜子)로서 이성의 호감을 끌어내는 미약(媚藥)의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라인들의 부부 금실을 의미하는 쌍분에 대하여 좀더 살펴보자. 신라인들은 쌍분을 썼을 때에 특히 비익지총(比翼之塚)이라 했다. 그 뜻은 '날개봉분'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이 비익지총을 단지 새의 의미로만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 금귀자(金龜子)로서 풍뎅이 날개를 지니는 것이 이성간의 부부 금실을 좋게하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신선도가적인 비익지총은 조선시대 음양풍수신선도로 다시 부활하여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이라는 이름으로 왕릉들의 여러 기가 날개 닮은 쌍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콘디안 문화> 조선시대 왕릉에도 인디안 새 모양 무덤(Bird Mound) 있다! 에서 논했다.
7. 일본 쇼군 갑옷의 장식에 보이는 풍뎅이와 인디안 '상모놀이'의 풍뎅이
풍뎅이 종류에는 장수풍뎅이가 있다. '장수'라는 말과 함께 장수풍뎅이는 일본의 쇼군들의 갑옷과 투구에 영향을 주었다. 그런 면에서 신라의 황남대총의 풍뎅이 마운드설은 더욱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오늘날까지 장수 풍뎅이 싸움경기를 좋아하는 데는 멀리 신라의 황남대총의 풍뎅이 토템숭배까지 올라가야 한다.
일본 호류지(法隆寺)에 있는 비단벌레 장식의 옥충주자(玉蟲廚子, たまむしのずし)는 아스카시대(飛鳥時代)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백제에서 건너간 일본최초의 사찰인 아스카사의 아스카(飛鳥)의 의미가 날아가는 새와 함께 비단벌레의 신선사상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7세기 나라시대 비단벌레 장식 玉蟲廚子(たまむしのずし). 法隆寺 일본국보
「玉虫の厨子」というのは、飛鳥時代に作られたもので、国宝として法隆寺に納められています
*玉蟲廚子(たまむしのずし 대좌 부분 복제품
*비단벌레처럼 장수풍뎅이 날개도 녹색을 띄기도 한다.
장수풍뎅이를 일본어로 かぶとむし(甲虫, 兜虫)라고 하는데 '벌레 중에 으뜸벌레'라는 의미와 함께 갑옷을 입은 벌레라는 뜻일 것이다.
장수풍뎅이의 그 뿔 모양이 쇼군의 투구 날개 모양과 일치한다. 무사나 쇼군은 풍뎅이 날개 투구를 한 것은 장수풍뎅이 모습이라면 왕은 따로 왕관을 쓴 왕관풍뎅이가 이집트인들에게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과연 황남대총의 풍뎅이 마운드의 머리 부분은 사라진 것일까? 사라졌다면 본래는 아마도 왕관 풍뎅이 모양의 머리 부분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신라금관 펼쳐놓은 모습
*이집트인들의 '색동 팔 소매' 왕쇠똥구리 풍뎅이
독수리 날개를 가진 고대 이집트 쇠똥구리 (sacred scarab)는 파라오의 상징이었다.
*왕쇠똥구리 풍뎅이의 왕관모양.
*장수풍뎅이는 왕쇠똥구리와는 또 다른 무사 투구를 쓴 모양의 풍뎅이다
일본의 쇼군은 왕을 모시는 무사 이미지로 장수풍뎅이 이미지의 투구를 쓴 것이다.
장수하늘소라는 이름 자체가 지배자의 의미가 들어 있다. 풍뎅이는 상모놀이에서 함경도 사람들이 상모를 풍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하늘을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아메리카 체로키 인디안들의 창조신화에는 물천지에 풍뎅이가 무지개에서 내려와 빙빙 돌아 흙을 파올려 땅이 되었다고 했다.
무지개는 풍댕이 색동날개를 의미하고 풍뎅이가 돌리는 것은 오늘날까지 인디언들의 파우와우(Pow Wow) 축제 춤의 복식에서 머리에 쓰는 것을 Roach(바퀴)라고 하지만 넓게 보면 그것은 '풍뎅이'의 하나라는 면에서 그 돌아가는 모양에서나 신화적인 의미에서도 우리 민족의 풍뎅이 신화와 상모놀이의 돌리는 것과 일치한다. 이에 대해서는 <콘디안문화> 인디안들의 풍물놀이에도 상모가 있다 에서 이미 다루었다.
8. 색동저고리의 기원은 비단벌레 풍뎅이 날개에서 나온 것일까?
비단벌레는 곤충 가운데 가장 화려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색이 영롱하다'는 옛날 표현은 음양오행사상에서 중요한 색으로 받아들였다. 색동저고리의 색동 팔 소매는 풍뎅이의 날개를 양쪽으로 뻗은 모습과 같은 모양이 된다.
그런 면에서 색동은 이성의 시선을 끌기 위하여 몸에 장식으로 새겨넣어 지녔다는 것에서 그렇게 날개 닮은 팔 소매를 날개처럼 색을 입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색동저고리가 일명 '까치 저고리'라고 한 것은 이집트인들의 풍뎅이 색동날개가 독수리 날개와도 연관시킨 것과도 그 어떤 곤충+조류 날개의 조합의 의미가 색동-까치 저고리의 이름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족두리 모양을 한 풍뎅이 머리 모양의 색갈들
Figeater Beetle (Cotinis mutabilis
*족두리에 색동저고리를 쓴 모습.
*풍뎅이 종류의 하나로서 그 머리색만으로도 '오색이 영롱하다'
Head and thorax of Madecassia rotschildi (Chrysochroinae) from Madagascar
신라의 황남대총은 세계적인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일본의 쇼군의 무장 갑옷이 풍뎅이를 모사한 것은 물론 고대 이집트의 풍뎅이와 신라인들의 비단벌레 풍뎅이는 그 역사적인 연유가 닿아 있다.
이 글에서 매미날개에서 비롯한 조선시대 익선관(翼蟬冠)의 날개는 신라인들의 비단벌레 풍뎅이 날개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비단벌레를 녹금선(綠金蟬)이라고도 표기한 매미(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황남대총은 그 부장된 유물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고분의 모양에서도 비단벌레 풍뎅이 마운드(beetle mound)라는 필자의 주장은 객관적인 방증들로 그 의미가 확인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01/05/11 오두 김성규 odunamsan@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