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속담을 알고 있나요? 많은 속담이 그렇듯 이 속담 역시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가 있어요. 모기나 잠자리 같은 곤충들은 저기압에 습기가 많아지면 아주 낮게 날아요. 이들 곤충을 잡아먹는 제비도 먹이를 찾아 낮게 날고요. 이제 속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도 습기가 많아져 숨쉬기 곤란해진 개구리가 호흡을 위해 평소보다 많이 울기 때문이라지요.
창의력 문제 1
제비가 낮게 나는 것과 비가 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관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를 다른 속담이나 여러분 주변에서 찾아보세요.
자연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도 자연을 눈여겨본 덕분에 나온 말이지요.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이야기 둘
상관관계는 그냥 우연의 일치인 경우가 많다. 아무렇게나 고른 두 가지 변수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보다는 우연히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이렇게 우연에 가까운 관계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해석할 때에 생긴다. 인과관계를 잘못 판단한 엉터리 주장의 예를 살펴보자. 미국의 어떤 학자가 남자아이들의 지능과 바지 길이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의 지능을 높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바지 길이를 늘이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숫자에 영 자신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제안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내용참고: 김진호, '괴짜 통계학'·한국경제신문사)
창의력 문제 2
〈이야기 둘〉에 나오는 미국 학자의 제안은 왜 이상한 걸까요? 그 까닭을 이야기해 보세요.
이야기 셋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건설 당시의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파나마 운하 건설 계획을 세운 사람은 페르디낭 레셉스예요. 그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건설로 세계적 영웅이 된 인물인데, 파나마 운하 건설에 나섰다가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바로 열대 질병 때문이었지요. 1881년 운하 건설은 시작되었지만 곧 말라리아와 황열병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레셉스는 질병 원인이 개미라고 생각하고 개미 퇴치에 온 힘을 기울였어요. 일꾼들의 이불 위로 새까맣게 기어오르는 개미들을 막기 위해 침대 다리 밑에 커다란 물그릇을 놓으라고 지시했지요. 개미들을 물에 빠뜨려 죽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라리아와 황열병을 옮긴 주범은 개미가 아니라 모기였어요. 당시 레셉스는 그걸 알지 못했지요. 개미를 죽이자고 놓은 물그릇은 오히려 모기 번식에 더욱 도움을 주었어요. 이 때문에 파나마 운하는 결국 수많은 희생자와 손해를 남긴 채 건설이 중단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뒤에야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완성한답니다.
창의력 문제 3
파나마 운하 건설 계획을 세웠던 페르디낭 레셉스는 어떤 실수를 했나요? 〈창의력 문제 2〉를 떠올리며 말해보세요.
창의력 문제 4
다음 5개의 예 중에서 나머지와 다른 것 하나를 찾고, 무엇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설명해 보세요.
① 속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② 친구들 사이의 대화: "오늘 국가대표 축구 경기 있는데 볼 거니?" "아니." "왜?" "내가 보면 꼭 지더라고." "…."
③ 탁자 위에 있는 시계가 정각을 알리면, 벽에 걸린 시계가 땡땡땡 종을 친다.
④ 상어 공격을 받은 피서객의 숫자와 아이스크림 판매량.
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흘린 피의 양과 생존율.
※ 오늘 출제된 창의퀴즈에 대한 인터넷 동영상 해설강의는 모닝플러스(www.morningplus.chosun.com)의 '신문은 선생님' 메뉴 중 '도전! 창의퀴즈왕' 코너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