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환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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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0 00:20
▲ 구글 CEO 에릭 슈미트(Schmidt)./AP 구글 CEO 에릭 슈미트
"컴퓨터를 끄십시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Google)'의 최고경영자가 젊은이들에게 던진 충고다.
구글 CEO 에릭 슈미트(Schmidt· 54)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슈미트는 이날 졸업생 6000여명에게 "컴퓨터도 끄고 휴대폰도 꺼라. 주위의 인간적인 것들을 발견하라"고 조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손자가 첫 걸음을 뗄 때 할아버지가 그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 속의 가상현실보다는 현실에서 직접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슈미트는 인생 경로를 너무 확고하게 정해두는 건 좋지 못하다고 했다. 인생의 보상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리고 그 실수로부터 배우는 사람"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혁신과 영감을 미리 계획해 둘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준비해놓을 수는 있습니다. 다가오면 뛰어들어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특히 올해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침체가 기술혁신을 이루는 데는 오히려 적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맥주 캔과 트윙키스(과자의 일종) 같은 상품이 개발됐음을 예로 들었다.
슈미트는 기술 진보에 관해 "10년 후에는 아이팟(iPod) 같은 기기에 85년 동안 재생되는 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넣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과거 우리 세대는 창피했던 개인적 경험들은 숨기려고 갖은 애를 썼는데, 요즘 세대는 오히려 그것들을 녹화해 유튜브에 공개하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슈미트는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캘리포니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