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聖殿 열쇠 177억원 경매..최고가 신기록>
피카소 초기 누드화 등도 낙찰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이슬람 최고 성소(聖所)로 꼽히는 카아바의 열쇠가 이슬람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로이터와 BBC, AP, AFP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이 열쇠는 920만 파운드(약 177억1천181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카아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알-마스지드 알-하람 사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사원으로 이슬람 신도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각인돼 있다.
12세기 압바스 왕조 때 만들어진 이 철제 열쇠의 길이는 37cm이며 "이 열쇠는 우리의 주(主)이신 이맘 알-무크타디 아부 자파르 알-무스탄시르 아불-압바스의 아들 이맘 시기의 성전을 위한 것"이라고 새겨져 있다.
카아바 열쇠 이전에 최고가 낙찰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슬람 예술품은 10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암사슴 모양의 수도꼭지 장식품으로, 199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36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또 10일 영국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 누드화가 8만1천260파운드에 낙찰됐다.
"애트랭트"라 명명된 이 수채화는 피카소가 20~21세 때인 1901~1902년께 그린 것이며, 피카소와 여자친구가 벌거벗은 채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울러 같은 날 런던 본햄스 경매에서는 인도 대표적 건축물 '타지 마할'을 지은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 샤 자한이 한 때 소유했던 단검이 17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1630년 자한 황제의 39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단검은 날 끝이 한쪽 방향으로 휘어있으며 황제 이름과 왕실 문양, 제작 일자 등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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