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는 우매하게 살아온 자신의 지나온 생활을 반성하며 뉘우치는 내용을 담은 "참회록"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우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나그네가 산길을 가다가
사자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허겁지겁 도망하다가 물 없는 깊은 구덩이를 발견하고
그 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사자가 쫓아 왔지만 허사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웅덩이의 바닥에는 뱀들이 우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위에는 사자들이 기다리고 있고
아래에는 독사들이 있어서 위로도 아래로도 갈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구덩이 중턱에서 뻗어 나온 나무 뿌리에 몸을 의지한 채
사자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나무 뿌리 근처에서 쥐 두 마리 곧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나오며 나무 뿌리를 쏠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나그네는 가슴 철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은 뱀의
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그네는 살기 위하여 쥐 두 마리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매달려 있는 것도 힘이든데
쥐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나그네는 다른 살길이 있는가 두리 번 거리다가
나무 뿌리에서 흘러내리는 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꿀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몇번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꿀에 입을 대고 말았습니다.
그 꿀은 정말 꿀 맛 이었습니다.
꿀 맛은 나그네로 하여금
자신의 처한 형편을 잊어버리게 하였습니다.
그 위험한 곳에서 빠져 나올 대책을 세우는 것도 잊어버린 채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하며 꿀에 입을 거듭 거듭 대더니,
그 꿀을 다 핥기도 전에 두 마리의 쥐는 나무 뿌리를 잘라놓고 말았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우화의 나그네가 바로 자신이라고 말 하였습니다.
일시적인 쾌락에 빠져 있는 동안 낮과 밤은 쉬지 않고
인생 줄을 갉아먹고 있으며 그러다가 생을 마치면
뱀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자신이 지은 죄들이 독사의 독처럼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비단 자신 뿐만아니라 이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고 여겨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하나님 앞에 회개 할 것을
호소하는 심정으로 이 우화를 말 한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불 꽃 같은 눈동자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계십니다. 낮과 밤이 하나님의 눈에는 일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숨을 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