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누가복음 12:6∼7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사 40:31)
스페인의 철학자 오르테가 E 가세트는 그의 책 ‘대중의 반란’에서 “도시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집들은 셋방살이하는 사람들로,기차는 여객들로,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찼고 공원 진찰실 해변도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고 했습니다.그는 이러한 현실을 군집과 포만의 현상이라고 정의합니다.
참새는 군집동물입니다.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참새는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저녁 때 미루나무 위에, 그리고 대나무 숲에 모여서 시끄럽게 떠드는 참새떼들의 소리는 그야말로 굉장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많이 모이는 곳에 모입니다. 열린 음악회, 빅스리 콘서트, 그리고 청소년들이 몰려드는 인기 그룹들의 공연장에서 그들의 열띤 호응을 보고 우리 스스로 놀랍니다.
우리의 이러한 군집현상은 참새떼를 닮았습니다. 사람들 속에 함께 섞이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그 무리에 함께 있을 때 위안을 받습니다. 획일적 군중에서 벗어나려고 개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여전히 거기서 거기일 뿐 그 범속하고 가벼운 참새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편은 교회에도 같습니다. 성도들이 많이 모여 찬송하고 기도할 때는 열기가 굉장합니다. 온 세상을 단번에 변화시킬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흩어져 세상으로 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일도 못하고 오직 모였을 때만 굉장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초대형 교회가 우리나라에 여러 개 출현했어도 세상을 전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새는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무서워서 멀리 도망갑니다. 총성이 울리면 그야말로 다 도망가고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참새를 닮아서 세상을 두려워합니다. 신문 방송에 연일 보도되는 불길한 보도에 간이 콩알만해집니다.
전쟁과 재난,IMF와 구조조정, 부도와 가정 파탄, 한재와 홍수 등 수없이 겪어도 돌발사태로 인하여 이 땅의 참새 같은 백성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닐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참새 5 마리가 2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이 지키신다. 너희는 많은 참새들 보다 귀하니라” 이 말씀은 단순히 생명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결코 참새일 수 없다’고 도전하시는 말씀입니다.
일찍이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하시고 물 가운데서나 불 가운데서나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을 믿고 앙망하며 사는 자마다 혼자 있어도 두려움이 없고 높이 나는 독수리같이 된다고 하십니다(사 40:31). 참새 신앙이 독수리 신앙으로 바뀌어집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 참새 신자들이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하심으로 해서 독수리 신자로 변했던 것입니다. 끊임없이 모여서 떠들기만 하는 참새들이 변하여 말없이 실천하는 독수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주님,우리의 왜소하고 초라한 모습을 불쌍히 여기소서.크고작은 모임은 수도 없이 많건만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는 참새떼들과 같습니다.주의 성령으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사 참새신앙이 변하여 독수리 신앙이 되게 하소서.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송기식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