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라는 불후의 명작이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주의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에는 조각배 한 척을 끌고 대양으로 나가는 노인이 나옵니다. 정말 멋진 소설입니다. 노인은 바다에서 일종의 대형 상어인 ‘티뷰론’을 좇습니다. 그리고 상어와 사투를 벌인 끝에 포획에 성공합니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이, 그것도 나이 먹은 노인이 행동함에 있어서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보다 더 장엄하고 멋지고 아름답고 숭고한 행동이 있습니까? 한 인간이 자연 앞에서 상어와 싸우는 모습은 피가 불끈불끈 거꾸로 쏟는 것 같고 알통이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반드시 「노인과 바다」를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남자의 삶이고 멋진 인간입니다.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 전의(戰意)를 불태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인이 상어를 끌고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피곤에 절어 잠에 빠집니다. 그리고 항구로 돌아오고 나서 봤을 때는, 고기 떼들이 상어를 다 뜯어먹고 난 뒤였습니다. 남은 게 뼈밖에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결론입니다. 나는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주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론가들은 소설 속의 노인이 바로 헤밍웨이 자신을 묘사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헤밍웨이는 어릴 때부터 건장한 흑인과 팔씨름을 해서 이길 정도로 강건한 사람이었습니다. 행동에 있어서는 헤밍웨이보다 멋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의 별명이 ‘챔프’, 곧 챔피언이었습니다. 챔피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헤밍웨이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헤밍웨이만큼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살았던 인생도 드물 것입니다. 그는 수염도 멋지게 길렀습니다. 수염이 저절로 그렇게 자랄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깎아주고 수시로 다듬어야 그런 모양이 나옵니다. 그의 삶에는 절제함과 숭고함과 열심히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멋지게 살았던 인생입니다. 그런데 인생 말엽에 그에게 남은 게 무엇입니까? 뼈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헤밍웨이 인생의 마지막이 사실상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장총으로 자살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소설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생각 없이 행동만 열심히 한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이런 것입니다. 싸우기는 싸웠습니다. 하지만 왜 싸웠는지 몰랐습니다. 무엇인가를 추구했지만 왜 추구했는지 그 목적은 모릅니다. 아름다운 행동을 했지만 무엇을 위한 행동이었는지를 모릅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그래서 결국 장엄한 행동주의의 마지막에 남은 것은 허무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교훈입니다.
세상에 믿었던 건강, 권력, 돈, 사람, 명예, 인기, 모든 것은 다 뼈만 남습니다. 허무밖에 없습니다. 아무런 기대와 소망과 만족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에게 소망과 만족을 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