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抗癌)성분이 지금보다 10배나 많이 함유된 '보라색' 옥수수<사진>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강원대 이해익 교수는 "항암물질로 잘 알려진 천연식용색소 안토시아닌(anthocyanin)의 함량이 기존 옥수수보다 10배 이상 높은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안토시아닌은 블랙베리 등 딸기류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색소로, 항산화 작용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며 소염·살균·시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옥수수는 알갱이를 감싸고 있는 잎 부분에 100g당 17g 안팎의 안토시아닌 색소량을 함유,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띤다"며 "이 정도 함유량은 기존에 개발된 색소 생산 옥수수보다 10배 이상 높은 월등한 수치"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존 인(John Inne) 연구소도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보라색 토마토를 개발, "음식 섭취만으로 만성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당시 개발된 토마토는 다른 식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삽입한 유전자변형작물(GMO)인 반면, 이번에 개발된 옥수수는 전통 육종방법으로 이룩한 성과라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농업 및 식품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지의 지난 13일자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