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년 자전거 출퇴근' 교수 輪禍 사망
연합뉴스
20년 넘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온 50대 대학 교수가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졸음운전을 하던 기사가 몬 통학버스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50분께 광주 북구 전남대 치과병원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전남대 백정선(51·수학과) 교수가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는 백 교수가 3차선 도로에서 인도 쪽 차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가운데 차로에서 25인승 어린이집 통학버스를 몰던 한모(58)씨가 갑자기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버스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어서 버스에 어린이들은 타고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낸 한씨가 10여년째 신부전증을 앓으면서 자주 피로감을 호소하곤 했는데, 이날도 ‘피곤함에 깜빡 졸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전남대 측은 “백 교수는 임용된 뒤 줄곧 자전거로 출퇴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백 교수에 대한 장례는 전남대 자연대학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보성 벌교 출신인 백 교수는 1977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해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7년 전남대 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입력 : 2009.03.11 15:1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