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딱새생명이야기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창세기1:1)
창조 다섯째 날, 하나님의 말씀대로 딱새가 생깁니다.(창세기1:20)
하나님은 딱새를 보시고 좋아합니다.(창세기1:21)
천주교 기도문 중에 부부를 위한 기도가 있다. 기도문에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못살 때나 아플 때나 성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라"는 간절한 청이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소망인가. 그러나 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언약인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휘둘리며 사는 동안 부부의 사랑이 그저 한결같을 수 없음을, 행복만큼 고통도 비례함을 단 한 번이라도 느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함께 있기만 해도 가슴 술렁이며 행복했던 기억들은 20여 년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흐릿해지고, 뜨겁던 감정은 미지근하게 식었으며, 행복하자던 굳은 결심도 얕은 뿌리를 드러내고 흔들릴 때가 많다. 어떨 땐 내 자신까지 초라해져서, 왜 이렇게 사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왔다. 인생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결혼 생활이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상처가 깊어졌다.
하루는 시골집 주변을 거닐다가 돌담 곁에 자기들의 깃털로 둥지를 만들고 알을 부화시키는 다정한 딱새 부부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음 한 구석이 찡해졌다. 작은 새들도 저렇게 다정히 살 부비며 살아가는데, 하물며 인간인 남편과 내가 왜 허구한 날 다투는가 하고 .... . 그 순간 더 이상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미움만 심으면서 팍팍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순 없다고 생각했다. 원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아침에 5분씩 서로에게 칭찬을 주고받는 시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무엇보다 남편이 이 닭살 돋는 시간에 동참해 줄지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남편은 순순히 동의했다. 겉으론 무덤덤한 그도,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는 그 시간에 많이 힘들고 아파했을 것이다. 20여 년 동안 단 한번도 얼굴을 맞대고 칭찬해요, 고마워요, 같은 말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간지럽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칭찬하기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서로 빤히 얼굴을 마주보고 시시한 일을 떠올리며 칭찬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고 그로 인해 저절로 화해할 때가 많았다. (조양희, 부부일기, 해냄출판사, 2002, pp6-7)
어떻게 하면 부부관계가 회복이 될까? 고민 끝에 매일 아침 기도 후에 5분씩 서로를 향해 칭찬을 합니다. “매일 아침 이불을 개키는 일을 묵묵히 해주는 당신께 감사해요"“내 말을 끝까지 들어준 당신 고마워”“ 손톱깍기 제자리에 둔 당신 고마워”“ 동치미 시원하게 담가준 것이 고마워” 옆에 있던 자녀들이 “엄마 아빠 정말 닭살이 돋아요”지적합니다. "사랑에는 '닭 살 돋게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대답하며 부부관계가 회복되고 점점 더 좋아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마태복음7:1)
딱새 통하여 말씀하시는 예수그리스도시여!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은 미움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옵소서!
"빛이 있으라"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미움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라져라"
"죽어가는 딱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나라"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생명의 영, 보혜사 성령님이여!
칭찬의 영으로 채워주시고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아멘 <생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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