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질병도 달라진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 : 2006.08.14 21:56 41'
한국전쟁을 딛고 눈부신 산업화를 일궈내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먹고, 입고, 사는 모습만 달라진 게 아니다. 일상에 괴로움을 주는 질병의 양상도 지난 50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밤 10시 방송할 ‘기획특집 한국인의 질병보고서’는 사회, 경제, 문화와 관련된 질병의 역사를 알아보는 내용.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염성 질환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50년대에는 매년 130여만명이 결핵으로 고통받은 끝에 4만여명이 사망했으며, 60~70년대에는 콜레라, 뇌염 등으로 사람들이 집단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은 95%에 육박했다. 제작진은 당시 각종 질병 예방 캠페인에 참여했던 유명 인사들을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본다.
현재 한국인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은 암이다. 2004년 통계청이 조사 발표한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직접 의료 비용과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합쳐 한 해 14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년치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액수. 최근에는 당뇨가 암 못지않게 한국인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떠올랐다. 현재 당뇨환자 수는 500만명에 가깝고 증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제작진은 “한국 중년 남자들은 여자보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간 질환으로 월등히 많이 사망하는데 높은 흡연율과 과도한 음주 습관,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주요 원인”이며 “특히 흡연은 사망위험요소 1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