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어느 부잣집에 영리한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바구니에다 고기 한 근 값을 넣어 주면 정육점에 찾아가서 고기를 사오곤 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살코기만 사 오라고 요청하면 살로만 받아 왔다.그런데 이 집이 서울로 이사를 왔다. 너무 영리하고 훈련이 잘된 개인지라 새로 이사온 집 건너 편 몇 집 지나 정육점이 있는지라 주인 아주머니가 부산에서 심부름을 시키는 대로 서울에 와서도 고기 한 근 사 오도록 요청했다.그러나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를 않았다. 서울에는 개도둑이 많다고 들어서 누가 잡아 가지고 간 것으로 생각했다.3일이 지난 후 저녁 주인 아주머니가 시장을 보러 나가는데 멀리서 자기 개가 광주리를 입에 문 채로 힘없이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이 개를 본 주인 아주머니는 달려가서 개를 껴안으려고 했으나 그 개는 주인을 본 후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이 개는 주인의 요청에 따라 부산에까지 가서 고기 한 근을 사서는 서울로 온 것이다. 광주리 안에는 다 썩은 고기 한 근이 그대로 있었다.이 이야기 속의 개는 주인의 명령에 충성하였다. 이 개에게는 고기를 사 오라는 명령만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는 개가 주인을 대하는 태도를 말해 준다. 이런 미련스럽지만 큰 충성은 바로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된 자들로서 미련스럽지만 주인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신앙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하면 우리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 종된 우리에게 알맞게 바르게 훈련하시고 채우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의 주인 아주머니처럼이 아니라 우리의 갈 바, 우리의 행할 바를 자세히 알려주시는 주인이 되어 주실 것이다.
